(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민선(NH농협은행)이 제17회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민선은 5일 경기도 안성시 안성맞춤 소프트테니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여자 단식 결승에서 엄예진(문경시청)을 4-0(4-2 4-1 4-0 4-1)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동메달리스트 이민선은 2022년과 2023년 동아일보기 단식을 2연패 한 국내 단식 간판선수다.
우리나라는 소프트테니스세계선수권 여자 단식에서 2007년, 2011년, 2015년 대회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가 2019년 중국 타이저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놓쳤지만 이번 대회에서 패권을 탈환했다.
이민선은 "이전 세계선수권이나 작년 아시안게임 때 일본 선수에게 졌는데, 그게 경험이 됐다"며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라 더 독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북조리과학고 후배 엄예진을 결승에서 물리친 이민선은 "한국 선수끼리 결승이지만 부담은 없었다"며 "금메달을 확정하고 하늘에 계신 할머니와 소프트테니스 선수 출신인 언니(이선경)가 생각났다"고 기뻐했다.
앞서 열린 남자 단식 결승에서는 우에마쓰 도시키(일본)가 박기현(서울시청)을 4-0(4-0 4-0 4-2 4-1)으로 꺾고 우승했다.
남자 단식은 우리나라가 세계선수권 8연패에 도전한 종목이었으나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을 차지한 우에마쓰의 벽에 막혔다.
4강에서 우에마쓰에게 패한 김태민(수원시청)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6일에는 혼합 복식 우승자가 결정된다.
한국은 소프트테니스세계선수권에서 2003년, 2007년, 2011년, 2015년 대회에서 내리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19년 대회에서는 금메달 7개 가운데 남자 단식과 혼합 복식에서 정상에 올라 금메달 3개를 따낸 일본에 종합 1위를 내줬다.
일본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5개 중 4개를 휩쓰는 등 최근 강세가 돋보인다.
소프트테니스세계선수권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은 2011년 경북 문경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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