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경기 전 '선발 투수를 바꿔야 하나' 하는 상황이 있었다."
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하루 전 승리 투수가 된 문동주의 활약상에 대해 묻자 이렇게 털어놓았다.
문동주는 3일 대전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총 투구수는 84개. 팀이 5-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문동주는 한화가 7대1로 승리하면서 시즌 7승째에 성공했다.
이날 문동주의 투구는 완벽에 가까웠다.
1실점을 했으나 빠른 템포로 타자들과 상대하면서 효율적으로 투구 수를 관리하며 6이닝을 책임졌다. 2회초 강승호 타석에서 뿌린 4구째는 160.1㎞를 찍기도.
김 감독은 "사실 어제 선발 등판 전 '좀 안 좋다'는 이야기가 갑자기 나왔다. '투수를 바꿔야 하나' 하는 상황도 있었다"며 "나중에 몸을 풀면서 조금 괜찮아졌다고 해서 결국 마운드에 올랐다"고 고백했다.
대개 경기 전 선발 투수 교체는 갑작스런 컨디션 난조나 부상이 원인이 된다. 다행히 문동주는 6이닝 동안 흔들림 없는 모습과 평소 구속을 선보였다. 김 감독은 "문동주는 더 큰 선수로 가야 할 투수다. (어제 상황도) 결국 자기가 (성장을 위해) 이겨내야 할 부분이지 않을까"라고 했다. 선발 로테이션상 등판할 수 있는 8일 잠실 LG전 출격 여부에 대해선 "승리하면 피곤해도 컨디션은 좋지 않나. (투구 후)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다. (주말 일정을 고려해) 어제 투구 수에 비해 일찍 내린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구속이 잘 나오는 것도 좋지만, 벤치에서 지켜보기엔 타자와 빨리 승부하는 모습이 굉장히 좋았다"며 "안타, 홈런은 언제든 맞을 수 있지만, 쓸데없는 공을 던지지 않은 부분을 더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