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브룸필드 모두 유명 인플루언서…연 수입 13억원 이상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4강에서 맞대결하는 테일러 프리츠(12위)와 프랜시스 티아포(20위·이상 미국)는 여자 친구들이 '인플루언서'로 이름값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프리츠는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 티아포는 그리고르 디미트로프(9위·불가리아)를 각각 따돌리고 4강에 진출했다.
프리츠는 메이저 대회에서 생애 처음 4강에 올랐고, 티아포는 2022년 US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4강 고지를 밟았다.
준결승에서 누가 이기더라도 생애 첫 메이저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프리츠가 지난해 5위, 티아포는 10위까지 올랐던 톱 랭커들이지만 웬만한 스포츠 팬들에게는 낯선 이름인 것이 사실이다.
반면 이들이 교제 중인 여자친구들은 '인플루언서'로 유명한 인물들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기사를 통해 "프리츠와 교제 중인 모건 리들, 티아포의 연인인 아얀 브룸필드는 올해 100만 달러(약 13억4천만원)에서 300만 달러 정도 수입을 올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들은 2020년 프리츠와 교제를 시작한 모델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35만명,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8만명이 넘는 인플루언서다.
레어 글로벌이라는 여성 고객 대상 트렌드 기업을 운영하는 애슐리 빌라는 "2023년 초부터 리들과 협업을 시작했는데 그레이 구스, 보스 여성복, 윌슨, 범블 앤드 범블 등의 회사와 계약을 따냈다"고 밝혔다.
티아포의 애인 브룸필드는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지금은 패션 흐름을 주도하는 유명 인플루언서 중 한 명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들 크리에이터가 소셜 미디어에 게시물을 올릴 경우 하나에 3만 달러에서 6만 달러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 이들이 메이저 대회 선수 관계자석에 해당 상품을 착용하고 앉아 있기만 해도 이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토미 폴(14위·미국)의 여자 친구인 페이지 로렌츠도 리들, 브룸필드와 비슷한 크리에이터인데 로렌츠는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테니스가 내 수입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테니스와 연관되기 전에도 팔로워가 많기는 했지만 스포츠와 연관되면서 브랜드 파워가 더 강해졌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프리츠와 리들은 하이네켄 광고 모델로 함께 등장했고, 티아포는 나이키, 그의 여자친구 브룸필드는 윌슨 등 각자의 스포츠 브랜드와 별도 계약을 맺고 있다.
로렌츠는 올해 3월 마이애미오픈의 CLO 직책을 맡았는데 CLO는 '라이프 스타일 최고 책임자'(Chief Lifestyle Officer)를 의미한다.
프리츠와 티아포의 US오픈 준결승에서는 코트 위 두 선수 못지않게 선수 관계자석에 등장할 리들과 브룸필드의 '장외 대결'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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