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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단식 4강·복식 2위' 배드민턴 유수영 "4년 뒤엔 더 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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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장애인 배드민턴의 에이스 유수영(21·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1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WH2) 준결승에서 찬호유엔(홍콩)에게 세트스코어 0-2(21-23 10-21)로 패한 뒤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유수영은 낮잠을 자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몇 시간 뒤에 정재군(47·울산중구청)과 함께 남자복식(스포츠등급 WH1, 2) 결승전에 출전했다.
남자복식 결승에서도 중국의 마이젠펑-취쯔모 조에 세트 점수 0-2(10-21 12-21)로 패했지만, 복식 결승이 끝난 뒤에는 울지 않았다.
유수영은 "단식 준결승이 끝난 뒤에는 나 자신에게 너무 실망해서 좀 울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말 질 게임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긴장이 됐다. '이 선수에게 지면 어떡하지'라는 압박감도 있었다"며 "근육은 경직됐고, 샷은 자꾸 어긋났다. 너무 분하고 화가 나서 눈물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남자복식 결승 상대인 마이젠펑-취쯔모 조는 더 강했다.
중국 조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다.
그래도 유수영은 처음 출전한 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복식 경기가 끝난 뒤 유수영은 "단식 경기 뒤 눈물을 흘려서 복식 경기를 앞두고 잠이 잘 왔다"며 "지금 당장은 조금 분하기는 하다. 하지만 일단 내일 열리는 시상식에서는 은메달 수확을 기뻐할 것 같다"고 했다.

유수영은 2일 김정준(46·대구도시개발공사)과 단식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김정준을 삼촌이라고 부르는 유수영은 "긴장만 하지 않으면 경기가 잘 풀릴 것 같은데 내 마음대로 될지는 모르겠다"며 "일단 우리나라가 동메달을 가져간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누가 메달을 따도 서로 축하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패럴림픽을 치르면서 유수영은 자신을 응원하는 팬이 늘었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
응원의 목소리는 4년 뒤 2028 로스앤젤레스(LA) 패럴림픽을 향한 동력이 된다.
그는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때는 나를 잘 모르셨는데 이번에는 좀 알아봐 주시는 것 같다. 많이 응원해주신 덕에 복식 은메달을 딸 수 있었다"면서 "다음에는 진짜 더 잘하고 싶다. 4년 뒤에는 응원해 주신 것을 갑절로 갚겠다"고 다짐했다.
선천적 지체장애인인 유수영은 중학교 재학 시절 친구들과 한 발로 서서 배드민턴을 하다가 운동의 재미에 빠졌고, 학교 특수반 선생님의 권유로 장애인 배드민턴의 길로 들어섰다.
배드민턴 특유의 속도감에 쾌감을 느낀다는 그는 처음 출전한 파리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수확했고, 벌써 2028년 LA 패럴림픽 금메달 획득을 새로운 목표로 정했다.
cycl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