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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셋업맨인데 왼손타자에게 피안타율이 더 높다니...' 염갈량의 애타는 조언. "최고의 주무기를 좌타자에게도 던져라"[잠실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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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고정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최근 수술후 복귀한 왼손 필승조 함덕주(29)에게 발전을 위한 조언을 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왼손 타자에게도 던져야 한다는 것.

투수들은 대부분 우타자와 좌타자에게 던지는 구종을 다르게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좌투수의 경우 오른손 타자에겐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고 왼손 타자에겐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는 식이다. 함덕주 역시 마찬가지다. 우타자에겐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 좌타자에겐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던진다.

지난해 피안타율이 1할6푼5리로 매우 좋았다. 그런데 우타자를 상대로 1할3푼3리, 좌타자를 상대로 1할9푼8리를 기록해 우타자에게 더 잘던졌다. 체인지업이 그만큼 우타자들에게 잘 통했다는 뜻. 물론 좌타자에게도 잘던졌지만 우타자에 비해서는 피안타율이 높았다.

올시즌엔 우타자와 좌타자 모두 7타수 1안타씩을 기록했다.

그래도 함덕주 하면 체인지업에 대한 이미지가 강하다.

염 감독 역시 좋은 체인지업을 왼손 타자에게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함)덕주의 최고 강점은 체인지업인데 그것을 왼손 타자에게 던지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왼손 타자에게 피안타율이 오른손 타자보다 높게 나온다"면서 "결국 체인지업이 승부구인데 왼손 타자에게는 데드볼이 될까봐 안 던진다"고 했다.

염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계속 얘기해서 내년부터라도 던지게 하겠다"라며 "자기가 가장 자신 있는 공을 빼고 시합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약해진다는 것이지 않나. 왼손 타자에게 체인지업을 볼이 되더라도 던지면 슬라이더도 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면 훨씬 더 유리한 것들이 생긴다. 틀 안에서만 하면 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1군에 돌아와 5경기에 등판한 함덕주는 승패 없이 4⅔이닝 동안 2안타 4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으나 27일 KT전서 141㎞까지 찍으면서 점차 정상 컨디션이 올라오는 중.

격일제로 던지면서 점차 피칭 체력을 올리고 있는 함덕주는 곧 연투 체크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