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광주FC가 다시는 K리그2로 떨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코리아컵 도전을 마친 뒤 곧바로 현실을 얘기했다.
광주FC는 28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의 2024년 하나은행 코리아컵 4강 2차전에서 2대2로 비겼다. 하지만 광주는 1, 2차전 합계 2대3을 기록, 아깝게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광주는 지난 21일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선 0대1로 패했다.
경기 뒤 이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따라갔다. 하지만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잘 했다.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한 모습, 모든 선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그정도로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했다. 안타까운 것은 여봉훈이 부상한 것이다. 복귀전에서 부상해서 감독으로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돌아봤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광주는 벼랑 끝 상황이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과 준비하면서 화가 많이 났었다. 질책을 많이 했었다. 세 가지 방법을 가르쳐줬다. 내려서 수비, 미들블록 수비, 전방 압박 수비였다. 선수들에게 선택하라고 했다. 선수들이 회의를 한 뒤 내게 말해줬다. 전방 압박을 하겠다고 했다. 부딪쳐보겠다고 했다. 그렇게 경기에 임했다"고 했다.
광주는 전반 13분 상대에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후반 오후성의 득점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광주는 또 다시 실점하며 흔들렸지만, 후반 44분 오후성의 득점으로 마지막까지 추격했다.
이 감독은 "오후성은 몸을 잘 만들고 있다. 훈련 태도도 좋다. 다만, 경기장에서 본인 감정에 취해있어서 팀 플레이를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이번에도 썩 좋지 않은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잘 준비돼 있어서 과감하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명단에도 올렸다. 여러가지 장점이 많은 선수다. 골을 넣으면 내게 와서 욕을 하라고 했는데, 선수가 첫 골이라서 깜빡한 것 같다. 두 번째 골을 넣고도 욕하러 오지 않고 추가골을 넣으려고 한 것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좋게 봤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대거 로테이션을 활용했다. 그는 "(선수) 활용폭은 당연히 넓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A매치 때 아사니와 정호연이 대표팀에 다녀오면 경기 피로감이 있다. 이번 경기 뛴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 생각은 하지 않았다. 우승한다고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팀을 먼저 생각했다. 우리가 이 선수들로 K리그 7위, 준결승 2차전까지 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들이 있기에 ACLE에서도 운영하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광주는 9월 1일 대전하나시티즌과 격돌한다. 이 감독은 "현 상황에서는 솔직히 리그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ACLE 나가게 되면 일정 변경은 K리그 대표해서 나가는 만큼 변경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K리그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다시는 광주가 K리그2(2부)로 떨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ACLE 보다는 K리그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광주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8경기에서 12승1무15패(승점 37)로 7위에 랭크돼 있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