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첼시에서도 방출 명단에 오른 라힘 스털링 영입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다. 제이든 산초와의 스왑딜이 성사될 수도 있다.
영국 BBC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맨유는 첼시의 라힘 스털링 영입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맨유 스포츠 디렉터인 댄 애쉬워스는 첼시의 상황을 구단에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열망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소식통에 따르면 맨유 윙어 산초는 첼시에서 관심을 받고 있지만 맨유는 모든 거래가 자신들의 조건에 따라서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유벤투스는 산초 영입에 관심이 있지만 임대 계약에 의무 영입 조항을 포함하려는 맨유의 요구에 저항하고 있으며 산초 연봉을 전액 지불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영국 텔레그래프에서 맨유와 첼시가 스털링 그리고 산초를 둘러싼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상세하게 전했다. 매체는 '맨유는 스털링과의 거래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지만 산초와의 스왑딜은 자신들의 조건에 따라 진행된다는 입장이다. 애쉬워스 디렉터는 27일에 산초와 스털링의 스왑딜이라는 놀라운 거래를 두고 첼시와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현재 첼시는 스털링을 정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스털링은 엔조 마레스카 첼시 신임 감독 계획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등번호까지 빼앗겼으며 현재 스털링은 팀에서 나와 따로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첼시는 맨유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산초를 원하고 있다.
첼시가 산초와의 거래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맨유가 스털링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이다. 산초까지 보낸다면 현재 맨유는 윙어진 숫자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아마드 디알로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마커스 래쉬포드와 안토니의 부진은 언제 끝날지 미지수다. 가르나초와 디알로만 믿기 1시즌을 치르기엔 리스크가 높다. 이에 경험이 많은 스털링의 영입을 검토해보기로 결정한 것으로 추측된다.
맨유 역시 산초를 처분하는 걸 원하고 있기 때문에 스털링과 맞교환하는 방식을 고려해보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협상은 매우 초기 단계에 있지만, 상황을 논의하는 맨유와 첼시는 둘 다 적어도 앞으로 3일 안에 거래가 성사될 수 있는지 알아볼 의향이 있다. 모든 당사자에게 특별한 상황이다. 유명 빅클럽끼리 선수 스왑딜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상의 관건은 두 선수의 연봉 규모를 어떻게 낮출 것인지다. 스털링은 주급으로만 32만 5천 파운드(약 5억 7,600만 원)를 받고 있다. 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대우 5위에 해당한다. 스털링은 아직 첼시와 3년 계약이 남았다.
산초 주급도 만만치 않다. 산초도 25만 파운드(약 4억 4,300만 원)의 고주급자다. 맨유와의 계약은 2년이 남았다. 두 선수를 기존 조건대로 맞교환한다면 맨유의 손해다.
스털링이 주급도 더 높고, 계약기간이 많이 남았다. 또한 2000년생인 산초는 첼시에서 망해도 재판매 가치가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스털링은 1994년생이다. 맨유에서 실패하면 다른 구단에 매각하기도 어렵다.
맨유가 스털링 영입을 진지하게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자 맨유 팬들의 반발은 거세다. 래쉬포드와 안토니의 부진도 심각한데, 첼시에서 에이스 노릇도 못한 선수를 데려오려고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악성 매물로 남게 될 경우, 산초보다도 처분이 더 어려운 선수라는 점도 팬들이 반발하는 요소 중 하나다.
현재 스털링은 연봉 규모가 축소되는 걸 원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첼시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일방적인 선수단 제외를 통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털링이 재정적인 양보를 하지 않는다면, 첼시는 스털링을 매각한다고 해도 주급 보조를 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첼시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조건을 그대로 수락할지도 의문이다.
이번 협상의 관건은 두 선수의 연봉과 계약 기간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그리고 시간과의 싸움이다. 오늘 영국의 해가 트면 이적시장 마지막날까지는 3일밖에 남지 않는다. 3일 안에 해결하기엔 해결해야 할 사안이 너무 많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