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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배우' 된 이순재 "개와 호흡? 쉽지 않았지만, 좋은 시도 해 봤다고 생각" ('개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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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이순재가 '개소리' 출연 소감을 전했다.

오는 9월 25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개소리'(극본 변숙경, 연출 김유진)는 활약 만점 시니어들과 경찰견 출신 '소피'가 그리는 유쾌하고 발칙한 노년 성장기를 담은 시츄에이션 코미디 드라마다.

이순재는 극 중 국민 배우였지만 드라마 현장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한순간에 갑질 배우로 낙인찍힌 동명의 캐릭터 이순재 역을 맡았다. 이순재는 거제도로 도피성 요양을 떠나고, 오랫동안 동고동락한 방송가 동료들과 함께 지내며 의문의 사건들을 마주한다. 이 과정에서 우연히 만난 개 소피의 말소리를 알아듣게 되는 초자연적 현상을 겪은 후, 이를 통해 진실을 추적할 만한 단서들을 얻게 된다.

먼저 '개소리'의 신선한 콘셉트에 이끌려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힌 이순재는 "우리나라에서 개와 직접 소통하면서 풀어가는 드라마는 처음이라 남다르게 다가왔다. 처음 하는 형식의 연기이기 때문에 관심도, 기대도 있었다"라고 견공 소피와 호흡을 맞추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덧붙여 "날이 갈수록 소피와 나와의 관계도 가까워져 촬영 진행 속도에도 진척이 생겼다. 소통이 안 되는 개와 연기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좋은 시도를 해 봤다고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개소리'는 상당히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본다"라고 전했다.

올해로 연기 경력 69년 차를 자랑하는 관록의 배우 이순재는 "함께 출연하게 된 김용건, 예수정, 임채무, 송옥숙 등 '믿보배'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순재는 "(동료 배우들의)아주 큰 덕을 봤다. 나 혼자였다면 힘들 뻔했는데, 곁에 든든한 베테랑 배우들이 함께 하니 화기애애하고 좋은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래서 젊은 중견 배우들, 그리고 신인 배우들과도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며 촬영에 대한 만족감과 동료 배우들을 향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자신을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는 힘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순재는 "최선을 다하는 방법밖에 없다. 시간도 잘 지키고, 준비도 철저하게 해야 한다"라고 대답했다. 또한 "배우는 예술을 창조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목표에 끝이 없고, 나도 완성도와 새로움을 늘 지향한다. 경력 있는 배우일수록 책임감을 지니고 드라마에 기여해야 한다"라고 자신만의 단단한 연기 철학을 보여주기도 했다.

드라마 '개소리'는 힐링과 코미디, 미스터리까지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드라마로 안방극장에 신선한 재미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순재를 필두로 김용건, 예수정, 임채무, 송옥숙, 박성웅, 연우, 김지영, 이수경 등 전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레전드 라인업'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OTT 특화 콘텐츠로 선정, 제작지원한 드라마 '개소리'는 '논스톱5'를 집필한 변숙경 작가가 극본을 맡고, '3인칭 복수'와 '훈남정음' 등으로 아시아 시청자들에게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유진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