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는 11월 개장하는 FA 시장 최대어는 누가 뭐래도 뉴욕 양키스 우익수 후안 소토다. 소토의 몸값은 최소 5억달러 이상이라는 게 중론이다.
올해 양키스로 이적해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는 소토는 동료인 애런 저지의 활약상이 워낙 '역대급'이라 그렇지 MVP 후보로 손색없다. 2022년 7월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 15년 4억4000만달러 연장계약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올해 말 FA 시장 때문이었다고 보면 된다.
최근 현지 매체들이 잇달아 내놓고 있는 예비 FA 랭킹서 소토는 부동의 1위다.
ESPN이 28일(이하 한국시각) '파산의 MLB 프리에이전스 프리뷰: 소토, 번스, 기타등등'이라는 제목의 코너에서도 제프 파산 기자는 소토를 중심으로 FA 시장 동향을 전망했다.
파산 기자는 '소토는 FA의 이상형(platonic ideal)이다. 작년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의 핵심 몽상가들로 하여금 그들이 예상한 구단을 선택할 것인지를 궁금해 하도록 만든 것처럼, 이번에 시장에 나오는 소토에 대한 전망도 요란스러워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오타니처럼 올해 11~12월에는 소토를 놓고 여러가지 전망이 난무하면서 구단간 쟁탈전이 뜨겁게 펼쳐질 것이라는 얘기다.
파산 기자는 소토의 유력 행선지로 양키스와 뉴욕 메츠를 꼽았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LA 에인절스와 다저스, 시애틀 매리너스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겠지만, 결국 최종 단계까지 갈 팀은 뉴욕의 두 거대 구단들이라는 것이다.
파산 기자는 '양키스는 올해 우승한다면 소토를 내보낼 수가 없다. 반대로 포스트시즌서 대실패한다고 해도 소토가 없는 팀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패닉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메츠는 중심타선을 이끌 타자가 절실한데 스티브 코헨 구단주는 직원들보다 데이터를 더 신뢰한다. 데이터는 선수는 30세 이후 하락함을 보여주고 있고, 30세까지 4시즌을 남겨놓은 소토는 메츠에 완벽한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사실 소토가 아니다. 파산 기자는 '가장 독점적인 존재감(Biggest monopoly)'이라는 제목으로 밀워키 브루어스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를 조명했다. 유격수 시장은 언제나 수요가 넘쳐나는데 이번 FA 시장에서 아다메스가 독보적인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게 요지다.
파산 기자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계약 총액 상위 20건 가운데 절반이 유격수 주전을 경험한 선수들의 차지다. 아다메스가 그 정도 반열까지 오르지는 않겠지만, 시장에서 분명한 이점을 갖고 있다'며 '김하성도 지금 유격수를 맡고 있지만, 구단들은 다재다능함(versatility)을 그의 최고의 가치로 본다. 김하성은 내야 3개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전했다.
유격수를 찾는 구단들이 공수 능력을 고루 지닌 아다메스를 김하성보다 더 선호할 것이라는 예상은 타당하다. 김하성에 대한 평가는 '유격수 뿐만 아니라 2루수와 3루수로도 주전으로 손색없다'는 것인데, 이를 주시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즉 유틸리티 FA로는 김하성이 시장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김하성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다. 감독 입장에서 1루를 제외한 내야 어느 포지션을 맡겨도 마음 편하게 수비를 지켜볼 수 있는 내야수로 김하성 만한 FA를 찾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근 ESPN은 FA 시장을 전망하면서 '티어 3(Tier 3), 즉 1억~2억달러 부류'에 야수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 뉴욕 메츠 1루수 피트 알론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루수 맷 채프먼, 아다메스, 그리고 김하성 등 5명을 꼽았다. 독보적인 내야 유틸리티맨으로서 가치를 인정했다는 뜻이다.
슬라이딩을 하다 어깨를 다쳐 빅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김하성은 27일 두 번째 MRI 검진을 받고 이날 세인트루이스 원정에 합류한다. 빠르면 30일 복귀 가능성이 높은 김하성은 남은 시즌 한달 동안 공격 수치를 최대한 끌어올릴 경우 1억달러를 훌쩍 넘는 계약을 바라볼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