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24일(현지시간) 자사의 웹사이트 블로그 섹션을 정리했다. 이를 통해 2019년 이전테슬라 설립 초기 역사를 담고 있던 게시물들이 삭제 조처됐다.
‘테슬라의 비밀 마스터 플랜’과 같은 유명한 게시물은 물론 전기차 효율성의 기본을 설명하는 ‘로드스터 효율성과 주행거리’도 사라졌다. 특히 삭제된 게시물들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건 2016년 10월 19일에 게시한 ‘현재 생산되는 모든 Tesla 차량에는 완전자율주행(Full Self Driving Capability, 이하 FSD) 하드웨어가 탑재되어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다.
해당 게시물을 통해 테슬라 구매자들은 “자율주행이 곧 실현될 것이라 추가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테슬라는 해당 게시물을 2016년 게시하고, 2024년까지 약 9년 동안 지우지 않았다. 이로써 2016년 시판된 테슬라 차량도 향후 FSD가 구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암묵적인 약속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간주했다.
테슬라는 더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FSD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시작한 초기에 FSD 옵션을 구매한 소비자에 한해 최신 하드웨어로의 무료 업그레이드를 지원한 바 있다.
그러나, FSD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테슬라는 FSD 하드웨어 옵션 비용을 지불한 소비자에게 1500달러를 추가로 청구했다. 문제는 아직 운전자의 감독 및 개입 없이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진정한 자율주행 시스템은 구현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 구매자도 FSD 구독을 꺼리는 추세다. 대표적인 예시는 테슬라 사이버트럭이다. 사이버트럭은 지난해 11월 말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출시 당시 FSD를 포함한 ‘풀옵션’ 사양의 파운데이션 시리즈만 출시했다. FSD 사양을 포함한다고 명시했지만, 여전히 사이버트럭에서 FSD는 활성화되지 않는 상황이다. FSD를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않은 경우가 벌써 여러 번이다.
한편, 테슬라는 2016년 10월 이후 생산된 모든 테슬라 차량에 FSD를 구현하는 하드웨어가 탑재된다는 약속은 여전히 유효한지, 향후 출시할 차량에 대한 태도가 변했는지에 대해 어떠한 견해를 밝히고 있지 않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