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 벤치 신세가 '레바뮌'의 바를 담당하는 FC 바르셀로나 러브콜을 받았다? 뒤도 돌아볼 것도 없이 짐을 싸야 한다. 손흥민 절친으로 알려진 세르히오 레길론이 축구 인생을 바꿀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영국 언론 '팀토크'는 26일(한국시각) 레길론의 이적이 거의 확실하며 바르셀로나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팀토크는 '토트넘은 최근 7명과 결별했지만 끝이 아니다. 토트넘에서 순위가 떨어진 레프트백 레길론과도 결별할 의향이 있다. 레길론은 지난 시즌 전반기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반기에는 브렌트포드로 임대됐다'고 설명했다.
팀토크는 '레길론은 꾸준한 출장 시간 확보를 위해 떠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토트넘 주전 레프트백은 데스티니 우도기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전통적인 윙백이 아닌 중앙 지향적 윙백을 선호한다.
레길론은 전통적인 윙백에 가깝다. 측면 오버래핑 위주로 직선적인 움직임에 치중한다. 요즘 대세는 윙백이 중앙 미드필더처럼 가운데로 스며들어 힘싸움과 소유권 유지에 가담하며 박스 안 침투까지도 시도하는 공격적인 스타일이다.
우도기가 이런 플레이를 잘했다. 포스테코글루는 레길론을 외면했다.
팀토크는 '바르셀로나가 선수단 보강을 위해 레길론을 주시하는 클럽 중 하나다. 바르셀로나는 재정 문제를 겪고 있다.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데 큰 돈을 쓰지 못한다는 이야기'라며 레길론이 비싼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가 충분히 노릴 만하다고 진단했다.
토트넘과 레길론의 계약은 2025년 여름까지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내년 여름에 이적료 한푼 못 받고 레길론과 이별할 바에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조금이나마 현금화를 하는 편이 무조건 이득이다.
레길론 입장에서도 임대 생활을 전전하거나 토트넘 벤치를 달굴 바에 이적이 무조건 나은 선택이다.
심지어 다른 클럽도 아니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고 명문이자 세계 최대 빅클럽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바르셀로나다. 선수들이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곳이다. 토트넘에 있다면 평생 구경도 하기 힘든 트로피를 바르셀로나에서는 매년 볼 수 있다.
팀토크는 '바르셀로나는 알레한드로 발데의 백업 레프트백을 찾는다. 레길론에 대한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다. 포스테코글루는 레길론이 자신의 시스템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각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