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새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의 비용 절감 조치가 선을 넘고 있다. 도를 넘은 홀대에 구단 직원들로부터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의 더선은 22일(한국시각) '랫클리프의 잔혹한 비용 절감 조치에 따라 맨유 직원들이 화장실에서 식사를 해야 했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부터 새롭게 구단주로 부임한 랫클리프가 구단 문화와 사업 전반에 대한 개혁을 진행 중이다. 이미 축구 관련 부서 인물들을 교체하고, 영입 기조를 바꾸는 등 다양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그중 랫클리프가 중점적으로 고민한 부분이 비용 절감이었다. 랫클리프는 구단에서 허비된다고 여겨지는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자 했다.
지난 7월에는 대규모 해고 예고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영국 언론들은 '랫클리프 경은 맨유에서 최대 250명의 직원들을 감축할 예정이다'라며 '맨유 직원들은 화요일에 열린 회의에서 최대 250명이 정리해고될 수 있으며, 어떤 부서와 어떤 직원들의 자리가 위험한지 통보받았다.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한 직원들은 더 이상 프리시즌 투어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밝혔었다. 랫클리프 경은 축구와 관련되지 않은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명예퇴직 권고로 내보내며 인건비를 절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이러한 기조가 지속되며 다른 부분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맨유 최고운영책임자인 콜렛 로슈는 "경기장 안팎에서 성공하고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려면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는 효율성이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번 결정을 가볍게 내린 것이 아니며, 구단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해고 논란에 대해 답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지나친 직원 홀대로 이어지며 새 구단주의 정책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단순 해고 문제가 아닌 현재 직원들에 대한 문제였기에 더욱 팀 사기를 추락시킬 위기에 처했다.
더선은 '랫클리프는 구단 운영을 맡은 후 구단 비용 절감을 위해 여러 노력에 착수했다. 이후 250명가량이 해고됐다. 이제 구단 관계 직원들의 식사까지도 바뀌었다. 당초 경기가 있는 날에는 샌드위치, 시리얼 바, 감자칩, 탄산음료가 포함된 도시락이 제공됐었다. 하지만 달라졌다. 일부 직원들은 자신들이 팬들에게 제공한 후 남은 음식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맨유는 해당 음식이 팬들에게 제공된 음식과 동일한 것은 맞지만 특별히 따로 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이어 '일부 근로자들은 이제 화장실에서 식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들은 인터뷰를 통해 화장실 칸 4개 옆에 식탁이 설치되었다고 말했다. 누군가 칸에서 나오더라도 그 앞에 앉아서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맨유는 이에 대해 해당 구역이 화장실이 딸린 별도의 방이라고 대응했다'라며 논란과 이에 대한 맨유의 해명을 언급했다.
구단을 개혁하고자 하는 움직임이지만, 랫클리프의 정책은 좀처럼 팬, 구단 직원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시즌 성적까지 부진하다면 그의 개혁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