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가 가져오는 변화들이 우리 모두에게 기회다."
AI는 전세계 모든 기업들의 화두라 할 수 있다. 특히 빅테크 산업군에 있는 기업들로선 AI 밸류체인에 편승하지 못한다면 존폐 위기에 내몰릴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반대로 얘기하면 기업의 위상까지 좌우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엔비디아, TSMC, 오픈AI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과 정부도 AI라는 '빅 웨이브'에 올라타기 위한 잰걸음이 한창이다. 그룹 수장들이 포럼 등과 같은 기회를 통해 직접 투자자나 구성원들에게 AI의 중요성과 액션 플랜을 계속 공유하고, AI 인재 양성과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SK그룹의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 2024'에서 "지금 확실하게 돈을 버는 것은 AI 밸류체인으로, 빅테크들도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덜컹거리는 과정이 있겠지만 AI 산업은 우상향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하드웨어 관련 비즈니스, 그리고 다양한 그룹 계열사의 AI 서비스를 통해 거대언어모델(LLM) 같은 소프트웨어 모델까지 전방위적인 AI 생태계 편입을 강조했다.
최근 최 회장이 엔비디아,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TSMC 등 글로벌 AI 산업을 이끄는 빅테크 CEO들과의 잇달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얻은 그룹의 지향점이라 할 수 있다.
같은 날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사업부장(부사장) 역시 제주에서 열린 '제24회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에서 "텍스트가 아닌 영상과 이미지로 커뮤니케이션하는 AI 시대를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저소비 전력과 현실 수준의 생생한 화질, 대화면이면서도 휴대성이 높은 AI 시대의 디스플레이의 조건에 부합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선보이기 위해 기술 개발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도 설명했다.
LG전자도 지난 21일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을 위한 자리인 '인베스터 포럼'을 열고 조주완 CEO가 직접 나서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면서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칠러 등 냉각시스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AI와 로봇 등을 접목하는 스마트팩토리 사업 등을 통해 가전 위주의 구조를 탈피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보였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부터 이틀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4 디지털 혁신 인재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AI 반도체·메타버스 대학원 등 42개 디지털 혁신 대학원이 처음으로 연합해 기획한 행사로 구글과 엔비디아의 AI 전문가가 나서며, 신임 유상임 장관도 참석해 관련 대학원 관계자들과 인재 양성 비전 및 정책 방향을 공유할 예정이다. 사단법인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지난해 8월부터 개발해 왔던 AI 주요 분야별 자격시험인 'AI 활용능력' 시험을 24일부터 처음으로 실시한다. AI상식과 함께 프롬프트엔지니어, 프로그래밍, 서비스기획 등 4개 종목이 순차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