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또다시 3.50%로 동결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2일 하반기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전원일치 의견으로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 없이 유지했다.
2021년 8월 이후 계속되던 금리 인상 기조는 지난해 2월 동결로 깨졌고, 이후 13차례 연속 동결로 3.50% 기준금리가 작년 1월 13일부터 이날까지 1년 7개월 9일 동안 이어지고 있다. 다음 금통위 시점(10월 11일)을 고려하면, 3.50%는 약 1년 9개월간 유지될 예정이다. 한은 설립 이래 횟수, 기간 모두 역대 최장 동결 기록이다.
최근 집값·가계대출 상승세에 기준금리까지 인하되면 부동산·금융시장 불안의 부작용이 이자 부담 경감 등에 따른 경기 회복 효과보다 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역대 최대인 미국과의 금리차(2.0%p)를 고려할 때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피벗(통화정책 전환) 여부와 인하 폭 등을 확인한 뒤 내리는 게 최근 다소 안정을 찾은 원/달러 환율이나 외국인 자금 유출을 방어하는 데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단 이창용 한은 총재는 내부 논의와 관련,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견해"라고 공개했다. 금리 인하 견해를 가진 금통위원은 지난달 회의 때의 2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