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박세웅이 워낙 안 좋으니까…"
가을야구 경쟁도 바야흐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마음은 급한데, 토종 에이스가 좀처럼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맞붙는다. 박세웅과 양현종, 토종 에이스간의 맞대결이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 윤동희(우익수) 손호영(3루) 레이예스(좌익수) 나승엽(1루) 전준우(지명타자) 고승민(2루) 노진혁(유격수) 정보근(포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한다. 선발투수는 박세웅이다.
주전 유격수도 없고, 포수도 바뀌었다. 박승욱은 앞서 18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 도중 옆구리 통증을 느껴 교체된 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경기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박승욱은 오늘까진 지켜보기로 했다, 공 던질 때 살짝 문제가 있다"고 했다.
주전 포수를 손성빈에서 정보근을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박세웅이 워낙 안 좋으니까 변화를 주고자 했다"면서 "손성빈도 요즘 계속 주전으로 나가니까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다. 한번쯤 쉬어줄 때도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보근의 파울 플라이 실책 등에 대해서는 "정보근이 수비를 못하진 않는다. 괜찮다"면서도 "공격이 잘돼야 수비도 잘되고, 수비가 잘되면 공격도 잘 된다. 야구가 그렇다"고 했다.
"타율이 2할8푼쯤 되면 수비도 잘 풀린다. 타격이 안되니까 수비에서 만회하려고 하고, 그러다보면 부담스럽게 실수도 하는 거다."
우승청부사, 승부사라고 불리지만, 김태형 감독은 항상 '기본'을 강조한다. 그는 '승부수' 이야기가 나오면 "그런 게 있으면 벌써 썼다"며 너털웃음을 짓곤 한다.
"이제 와서 던질 승부수가 있겠나. 부상자 없이 잘하기만 바라고 있다. 야수들이 많이 성장했고, 불펜도 많이 올라왔다. 이제 선발들만 좀더 탄탄하게 해주면 가을야구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본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