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돌아오려고 한다. 단,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을 충격적인 계획이다. 야심을 넘어 망상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친정팀 맨유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결국 최악의 결별을 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가 다시 맨유 복귀를 꿈꾸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그의 절친이자 맨유에서 함께 뛰었던 전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루이 사아(46)가 털어놓은 비화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21일(한국시각) '호날두가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일을 하기 위해서 맨유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에서 뛰고 있는 호날두는 맨유에서 세계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올랐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이끌던 맨유에 2003년 합류한 호날두는 2009년까지 맨유의 공격을 책임지며 세계 최고의 위치로 올라섰다. 맨유에서 292경기에 나와 118골을 넣었다.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호날두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맹활약하며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그러다 2021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친정팀 맨유로 복귀했다. 그러나 맨유에서 맞이한 두 번째 시즌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호날두는 기량이 눈에 띄게 떨어져 있었다. 맨유의 성적도 과거에 미치지 못했다. 더구나 새로 부임한 에릭 텐 하흐 감독과 극심한 불화를 겪었다. 결국 피어스 모건 쇼에 나와 텐 하흐 감독과 맨유 구단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폭탄발언을 했다. 결국 이로 인해 호날두는 불명예스럽게 맨유와 결별했다.
호날두는 맨유와 멀어진 이후 다른 유럽팀으로의 이적을 추진했지만, 높은 연봉과 부담스러운 스타성, 무엇보다 전성기에 비해 급격히 떨어진 기량 때문에 그를 원하는 구단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와 계약했다.
이렇게 호날두와 맨유의 인연은 종지부를 찍은 듯 했다. 적어도 맨유가 다시 호날두를 부를 일은 없는 듯 보였다. 하지만 호날두는 여전히 맨유 복귀에 대한 꿈을 꾸고 있었다. 그의 절친인 루이 사아가 폭로했다. 사아는 덴마크 스포츠전문 매체 TV스포텐과의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언젠가 맨유로 돌아가겠다는 열정과 헌신의 의지를 갖고 있다. 그의 복귀는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서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진심으로 맨유 감독직을 꿈꾸고 있다. 사아는 "호날두가 감독이 되면 의사소통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호날두가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호날두에 대한 지지의견을 표명했다. 선수시절 독불장군에 가깝던 스타일을 다 바꿔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과연 호날두가 진정 맨유의 감독으로 컴백하게 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