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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코스'도 이젠 옛말? KLPGA투어 '큰판' 한화 클래식,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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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악마의 코스'도 옛말이 된지 오래다.

22일부터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6797야드)에서 펼쳐지는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한화클래식(총상금 17억원, 우승상금 3억600만원). 올 시즌 KLPGA투어 중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이 대회는 한때 '극악의 코스 난이도'로 악명을 떨쳤다. 좁은 페어웨이와 발목을 뒤덮는 러프는 공포 그 자체였다. 공이 러프에 빠지면 그린 공략은 고사하고 페어웨이로 꺼내는 게 최상이었다.

2022년 대회에선 난이도 논란이 불붙기도. 단 한 명도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지 못한 채, 4라운드 총 1오버파를 기록한 홍지원이 우승을 차지하자, 여자 선수들이 감당하기엔 너무 어려운 코스 세팅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러나 1990년 서울여자오픈을 모태로 30년 넘게 이어온 유서 깊은 역사, 투어 최다 상금이 걸린 대회인 만큼 변별력 있는 코스에서 펼쳐지는 진검승부는 당연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2023년 대회는 코스 세팅이 조정됐다. 러프 길이를 절반으로 줄이고, 페어웨이 폭도 10m 가량 늘렸다. 여전히 쉽지 않다는 평가가 이어졌지만, 김수지가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정상에 오르면서 '난이도 논란'은 잠잠해졌다.

2004년 개장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은 '백상어' 그렉 노먼이 코스 설계 및 시공과정까지 참여한 곳. 상어의 벌린 입을 상징하는 71개의 '샌드 페이스드 벙커(Sand faced bunker)'와 6개의 폰드(Pond)가 더해졌다. 매년 대회마다 레이아웃 뿐만 아니라 잔디관리도 최상급으로 꼽혀왔다.

올 시즌 대회 난이도도 전년과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승 경쟁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올해 나란히 3승씩을 거둔 박현경 이예원, 시즌 톱5에 6번 진입한 윤이나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세 선수 모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누적상금 10억원을 돌파하게 돼 상금왕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박현경은 지난해 이 대회 공동 10위, 이예원은 준우승을 거둔 바 있다. 윤이나는 프로 데뷔 후 한화클래식 첫 출전이다.

'디펜딩챔피언' 김수지는 2연패에 도전한다. 한화클래식은 1995~1997년 3연패를 달성한 박세리 외에는 타이틀 방어를 허락하지 않았다. 한국여자오픈 2위, KLPGA챔피언십 공동 7위 등 두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강세를 보였던 김수지가 다시 '메이저 사냥꾼' 기질을 보여줄지 관심사. 2021년 한화클래식 우승자 이다연, 지난 주 더 헤븐 마스터즈에서 정상에 오른 배소현도 출사표를 던졌다. 일본 JLPGA투어 대표 장타자로 꼽히는 하라 에리카(일본), 최근 US 여자 주니어선수권, US 여자 아마추어선수권을 잇달아 제패한 미카엘라 말릭시(필리핀)의 활약도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