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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성장을"…리그 최고의 투수, '푸른 피 에이스'로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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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나의 마음을 확신케 만드는 투구였다."

삼성은 20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4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64승(2무52패) 째를 거뒀다.

선발 투수 원태인(24)의 만점 피칭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원태인은 6이닝 동안 2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4사구는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까지 나왔고, 체인지업(18개) 슬라이더(14개) 커브(5개) 커터(4개)를 섞어 두산 타선을 묶었다. 3회 2안타를 제외하고는 모두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아울러 8월 2일 1회초 2사 최정에게 몸 맞는 공을 내준 이후 28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타선이 두산 선발 투수 조던 발라조빅의 호투에 막혀 6회까지 1점 밖에 내지 못했지만, 원태인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지며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경기를 마친 뒤 사령탑의 칭찬은 당연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 선수가 현재 리그 최고투수라고 생각하는 나의 마음을 확신케 만드는 오늘 투구였다. 강민호선수의 리드와 함께 앞으로 어디까지 성장할 지 기대가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 감독은 이전에도 원태인을 두고 '어나 더 레벨의 투수'라고 자존심을 세워주기도 했다.

원태인은 "너무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어나더 레벨'이라고 했는데 못던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그런 칭찬이었던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그는 "2경속 무4사구 경기를 했다. 무실점보다 무4사구 더 기분이 좋다. 두산과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리로 이끌 수 있게 돼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태인의 호투가 이어진 가운데 삼성은 2회 이재현의 적시타와 7회 강민호 8회 디아즈의 적시타로 총 3점을 냈다.

넉넉하지 않은 득점 지원이었지만, 원태인에 이어 최지광(1이닝 무실점)-임창민(⅓이닝 무실점)-이상민(⅓이닝 무실점)-김대우(⅓이닝 무실점)-김재윤(1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올라와 승리를 지켜냈다.

원태인은 시즌 12승 째를 거두며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박 감독은 "초·중반까지 초박빙의 경기에서 이재현 강민호, 디아즈 선수가 필요했던 타점들을 만들어내면서 승리를 견인했다"라며 "특히나 디아즈선수가 3안타를 쳐주면서 공격의 흐름을 터준 부분이 좋았다"고 박수를 보냈다.

삼성은 21일 선발투수로 코너 시볼드를 예고했다. 두산은 최원준이 나선다.포항=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