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차디찬 쓴맛을 보았던 미나미노 타쿠미가 확실하게 부활했다.
미나미노는 2015년 1월 세레로 오사카를 떠나 오스트리아 리그 소속인 레드불 잘츠부르크로 이적했다. 잘츠부르크에서 미나미노는 황희찬, 엘링 홀란과 함께 뛰어난 삼각편대를 이뤄 유럽축구연맹(UCL)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당시 잘츠부르크는 리버풀과 UCL 조별리그에서 대결을 펼쳤고, 그날 미나미노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눈도장을 찍어 EPL로 입성했다. 2020년 1월 리버풀로 이적한 미나미노였지만 EPL 드림은 실현되지 못했다.
잘츠부르크에서 보여줬던 역동성과 센스는 리버풀에서는 잘 나오지 못했다. 결국 1년 만에 사우샘프턴으로 임대를 떠난 미나미노였지만 그마저도 아쉬운 활약이었다. 1년 더 리버풀에 남았지만 더 입지가 좁아진 미나미노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AS모나코로 완전 이적했다.
모나코로 이적해서도 미나미노는 부활할 기세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모나코가 미나미노를 데려오기 위해 적지 않은 이적료를 투자했는데도 불구하고,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교체로만 간간히 나와 1골 4도움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런데 2023~2024시즌부터 미나미노는 갑자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부터 확실하게 주전으로 올라선 미나미노는 엄청난 기세로 맹활약을 펼쳤다. 2023년 8월 프랑스 리그1 이달의 선수에도 뽑히더니 시즌 내내 에이스 모드를 가동하면서 모나코 올해의 선수에 등극했다. 공식전 31경기 9골 6도움으로 잘츠부르크를 떠난 후 가장 뛰어난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미나미노는 2024~2025시즌 개막전에서도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개막전 최우수 선수에도 등극했다. 모나코에서 기세가 남다른 미나미노는 아시아 선배인 박주영의 기록에 도전할 기세다.
박주영은 2008~2009시즌부터 2010~2011시즌까지 뛰면서 모나코에서 26골 14도움을 터트렸다. 모나코 마지막 시즌에는 리그에서만 12골을 터트렸다. 지난 시즌의 기세를 초반부터 이어간다면 박주영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 법한 미나미노다. 이미 단일 시즌 공격 포인트로는 지난 시즌 활약을 통해 박주영과 동률을 이뤘다.
모나코에서 부활한 미나미노는 일본 국가대표팀에서도 입지를 조금씩 회복해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이 시작한 후로 계속해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