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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흥민이 형, 전 떠납니다'...18년 헌신 성골 유스, 레스터행 '이적료 360억' 남겨주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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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 성골 유스인 올리버 스킵이 결국 레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레스터는 19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토트넘과 스킵을 비공개 이적료로 이적시키는 계약을 체결한 후 그를 미드필더 명단에 추가했다'며 영입을 발표했다. 이어 '스킵은 이제 새로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을 위해 레스터 팀 동료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금일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진행될 토트넘과의 경기에 참석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스킵은 레스터 이적 후 "계약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선수들의 그룹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매 경기 도전할 수 있는 팀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 선수단은 둘러보면 EPL에서 뛰었던 흥미로운 선수들이 많이 있다. 저는 이 동료들과 무엇을 성취할 수 있을지 정말 기대된다"며 이적 소감을 전했다.

스킵은 레스터의 따뜻한 분위기에 이끌렸다. 그는 "난 여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고 그들은 저에게 따뜻한 느낌을 주었고 저를 함께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했다. 선수로서 그런 흥분을 느끼면 그 감정을 경기력 발전에 사용할 수 있다. 여기 코칭스태프가 날 잘 알고 있다. 스티브 쿠퍼 레스터 감독은 나와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싶다"며 레스터에서 좋은 활약을 예고했다.

토트넘 성골 유스인 스킵이 팀을 떠난다는 소식은 18일부터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레스터는 토트넘 미드필더인 스킵에 대한 관심을 가속화하고 있다. 레스터는 스킵을 주요 타깃으로 정했으며 선수의 이적을 두고 토트넘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스터는 토트넘이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을 건넸다. 현재 스킵이 토트넘에서의 입지는 로테이션 멤버조차도 위태로운데, 그런 선수를 위해 기본 이적료만 2,000만 파운드(약 346억 원)를 제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보너스 조항 500만 파운드(약 87억 원)에 셀온 조항까지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토트넘은 홈그로운 조항으로 인해서 스킵을 떠나보내는 걸 꺼려했지만 레스터가 좋은 제안을 건네자 선수를 보내주기로 결정했다. 토트넘과 레스터가 스킵 이적을 두고 합의를 맺은 후 영국 텔레그래프에서 활동하는 마이크 맥그라스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스킵은 레스터로의 이적을 앞두고 토트넘 팀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스킵의 레스터 이적은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스킵은 토트넘의 차세대 주장감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기대를 걸었던 선수다. 토트넘은 한때 유소년 정책에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 유스 선수들이 1군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길 기대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그래도 스킵만큼은 달라보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이 곧바로 1군에 올리고 싶어할 정도로 재능이 있었다. 스킵이 재능을 보여주기 시작한 건 2020~2021시즌 노리치 시티 임대를 통해서였다.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매우 뛰어난 활약으로 인정받은 스킵은 누누 에스피티투 산투 감독 밑에서 본격적으로 1군에 합류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스킵을 1군에 중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스킵은 콘테 감독의 황태자라는 별명까지 생겼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스킵은 부상으로 토트넘에서의 커리어가 심각하게 꼬였다. 지난 2023년 1월 치골 부상을 당한 스킵은 몇 주 안에 복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복귀하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부상 치료 중에 감염돼 더 부상이 악화됐고, 2023~2024시즌이 개막하고서야 복귀했다.

스킵의 부상 악화에도 토트넘은 선수의 부활을 믿고 장기 재계약을 건넸다. 그만큼 토트넘은 스킵에 진심이었다. 복귀 후 스킵의 경기력은 예전과 달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체제에서 스킵은 점점 자리를 잃어갔다. 파페 마타 사르와 이브 비수마가 치고 올라오면서 스킵은 선발로 거의 뛰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스킵의 포지션 변화까지 고려해봤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

이번 여름 토트넘이 미래 자원으로 아치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까지 영입하면서 스킵은 더 입지가 좁아졌다. 스킵은 자신의 입지가 좁아지자 정들었던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스킵은 개인 SNS를 통해 "나의 소년 시절 클럽에서 놀라운 18년을 보낸 후, 이제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이다. 2006년 5살 때부터 2024년 오늘까지 시작한 놀라운 여정이었다. 결코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이 너무 많다. 클럽에서 100경기 이상 뛴 것은 정말 영광이자 특권이었다. 마지막으로 저를 위해 해주신 모든 팬, 선수, 스태프, 회장님께 큰 감사를 드린다"며 인사를 전했다.

스킵은 토트넘전 선수단 명단 등록 기한이 지난 뒤에 이적했기 ‹š문에 EPL 2라운드부터 출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