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대 미드필더 홍현석(25·헨트)이 현지 언론 보도대로 경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튀르키예 클럽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부터르 프랑켄 헨트 감독은 19일(한국시각) 벨기에 헨트 겔람코 아레나에서 열린 베스텔로와 2024~2025시즌 벨기에프로리그 4라운드를 앞두고 주력 미드필더인 홍현석을 엔트리에서 제외된 배경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프랑켄 감독은 "홍(현석)이 아직 작별인사를 한 것은 아니지만, 그는 지금 다른 일로 바쁘다"며 "그리고 그의 마음은 이미 팀에 없다"고 이적을 시사했다.
앞서 일부 튀르키예 매체가 트라브존스포르가 헨트측에 홍현석을 베스텔로전에 투입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한대로다.
벨기에 일간 'HNL'에 따르면, 홍현석은 이적료 450만유로(약 66억원)에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을 앞뒀다. 보너스 50만유로(약 7억3000만원)까지 합치면 총 이적료 500만유로(약 73억7000만원)가 발생하는 이적이다. 4년 혹은 3+1년 계약을 맺을 것이 확실시된다.
홍현석은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설이 수면 위로 떠오른 17일 개인 SNS를 통해 "내가 (튀르키예로)가고 싶어서 가는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에이전트가 빅리그행을 원하던 홍현석을 튀르키예로 보냈다'는 항간의 루머를 정면 반박하는 과정에서 '본인피셜'을 띄웠다.
벨기에 매체 '뵈트발란트'는 18일 "홍현석은 지난 몇 주 동안 다양한 독일 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아우크스부르크는 이 미드필더에게 흥미로운 팀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헨트는 홍현석이 결장한 베스텔로전에서 2연패를 끊는 4대1 완승을 따냈다. 홍현석은 이미 트라브존으로 날아가 이적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흐름이면 금명간 트라브존스포르 오피셜이 발표돼도 이상하지 않다.
이강인과 같은 왼발잡이 공격형 미드필더인 홍현석은 울산 HD 유스 출신으로 2018년부터 운터하칭, 주니어로스, LASK 등 해외 무대를 누볐다. 2022년 지금의 헨트로 이적해 97경기에 출전 16골을 폭발했다. 지난해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참가해 대한민국의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홍현석은 헨트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컵 포함 7경기를 뛰어 2골 3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계약만료를 1년 앞두고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기량을 인정받아 1년만에 유럽 빅리그인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전철을 밟으면 금상첨화다.
홍현석이 트라브존스포르에 입단하면 '을용타'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대선배 이을용에 이어 역대 트라브존스포르에서 뛰는 역대 2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이을용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2년간 튀르키예 무대를 누볐다.
홍현석이 트라브존스포르에 합류할 경우, 과거 K리그 전남과 울산에서 뛴 미로슬라프 오르시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출신 센터백 스테판 사비치 등과 한솥밥을 먹는다.
압둘라 아브치 감독이 이끄는 트라브존스포르는 지난시즌 튀르키예 수페르리그에서 3위를 차지한 강호다. 4만명 가까이 수용하는 홈구장명은 파파라 파크인데, '전설' 세놀 귀네슈를 기리는 차원에서 세놀 귀네슈 스포르 컴플렉스 파파라 파크라고도 불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