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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화 "가정에 충실하려고 양양 내려갔었는데"…돌연 '그녀애게' 출연하게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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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김재화가 다음달 11일 개봉을 확정한 영화 '그녀에게'를 통해 놀라운 연기력을 입증할 예정이다.

영화 '그녀에게'는 프로페셔널한 삶을 지향하던 신문사 정치부 기자 상연이 계획에 없던 장애아 엄마가 되면서 겪게 되는 10년 동안의 여정을 그린 감동 실화다. 실제 국회 출입 정치부 기자였고, 발달장애 자녀의 부모인 류승연 작가의 에세이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을 원작으로 했다.

영화 '그녀에게'에서 상연은 정치부 기자로서 40대 정치부장, 50대 편집국장이 될 것이라는 커리어에 대한 자신감과 자녀 수까지 예정하며 모든 일을 계획대로 이뤄내고야 만다. 유명 정치인 앞에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임신 막달까지 현장에서 일하다가 쌍둥이 남매를 출산한 후 일과 육아를 병행한다. 어느 날, 성장이 더디던 둘째 지우가 발달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이후 상연에게 이전과 완전히 다른 삶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최근 영화 '밀수', '익스트림 페스티벌', '화사한 그녀' 등에서 천의 얼굴을 보여준 김재화가 상연 역을 맡아 인물의 모든 순간을 완벽하게 연기해내 더욱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김재화는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인 것만 같은 죄책감부터, 왜 하필 우리 가족에게 이런 일이 생긴 건지, 아이에게 '너 때문에 내 인생이 저당 잡혔어'라고 말하는 인물의 비통함을 온몸으로 드러낸다. 여기에 아이와 남편, 가족들의 사랑의 힘으로 함께 이겨나가는 모습은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김재화는 바쁘게 작품 활동을 하다가 가정에 더 충실하기 위해 강원도 양양에서 생활하기 시작한 무렵, 이상철 감독의 연락을 받고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치열하게 살아가던 중에 아이가 발달장애 판정을 받으며 삶의 큰 변화를 겪는 상연과 자신이 맞닿아 있다고 느꼈다"고 말한다. "캐릭터가 서사를 이끌어가기에 감회가 남다른 작품"이라며 배우 스스로 "인생을 배우고,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든 작품"이라고 말할 정도로 깊이 있는 연기로 극을 완성했다.

어떤 순간에는 한없이 유약해지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상연에 대해서 김재화는 "짊어진 삶의 짐이 무겁지만 그 안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상연과 비슷한 '그녀들'에게,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전해진다"고 말한다.

영화 '그녀에게'는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6411영화제, 말레이시아국제영화제,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에 초청되었다. 매 영화제마다 "세상을 바꿀 힘이 있는 영화"라는 호평을 받으며 관객의 지지와 찬사가 이어졌다. 원작자인 류승연 작가가 각색 작업에 참여해 진정성을 부여했고, 발달장애 당사자와 가족들이 직접 출연해 의미를 더했다.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는 영화 OST 작업에 참여했다.

전국 개봉에 앞서,텀블벅 펀딩을 오는 18일까지 진행한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