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사상 첫 월드컵 진출에 도전하는 신태용호가 더욱 강해졌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18일(한국시각) '골키퍼 마르틴 파에스가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합류를 확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적극적 귀화 활동으로 대표팀 전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울버햄턴 소속으로 현재 세레소 오사카에서 뛰고 있는 유스틴 후브너, 던 하흐 소속의 공격수 라파엘 스트라윅 등은 지난 U-23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잡는 등 위력을 발휘한 바 있다. 이미 12명의 선수를 귀화시킨 인도네시아는 추가적으로 선수들을 물색했고,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파에스가 그 주인공이다.
파에스는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로 꼽힌다. FC댈러스 소속의 파에스는 2024년 MLS 올스타 멤버로 선정됐다. 고향팀인 NEC네이메헌 유스 출신인 파에스는 위르레흐트에서 활약하며 네덜란드 U-19, U-20, U-21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인도네시아는 그의 할머니가 인도네시아 국적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그의 귀화 작업을 추진했다.
사실 파에스의 귀화 절차는 지난 4월 마무리 됐지만, 그가 과거 네덜란드 U-21 대표팀에서 뛰었던 사실에 발목이 잡혔다. 21세까지는 국가대표로 뛰어도 국적을 바꾸는데 문제가 없지만, 파에스는 22세에 네덜란드 U-21 대표팀 경기를 소화한 적이 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특수 상황이라고 항변했고, 국제축구연맹(FIFA)가 이를 받아들이며 귀화가 확정됐다.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장은 "우리는 파헤스가 대표팀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가져올 것이라 믿는다. 그는 대표팀에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이번 결정은 인도네시아 축구 미래를 만들기 위해 최고의 재능을 찾으려는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3차예선 진출을 확정지은 인도네시아는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과 같은 C조에 속했다. 죽음의 조로 평가받고 있지만, 신태용 감독은 "우리는 누구도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한다. 일본과 호주가 최상위에 있고, 그 밑에서 4팀이 서로 싸우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