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40-40 시계'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타니가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40홈런에 고지에 1개를 남겨놓았다.
오타니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39번째 홈런포를 터뜨렸다.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5회초 1사후 세인트루이스 우완 선발 소니 그레이의 초구 79.7마일짜리 한복판 커브를 끌어당겨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솔로아치로 연결했다. 발사각 22도, 타구속도 113.5마일, 비거리 396피트.
이로써 오타니는 같은 장소에서 같은 팀을 상대로 이틀 연속 대포를 가동하며 40홈런에 1개만을 남겨놓게 됐다. 공교롭게도 오타니의 홈런 타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오른쪽 펜스 뒤 세인트루이스 불펜에 떨어졌다.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오타니는 이날 도루는 추가하지 못해 37개를 유지했다. 홈런 1개, 도루 3개를 보태면 역사상 6번째로 40홈런-40도루의 주인공으로 등록된다.
40-40클럽은 1988년 호세 칸세코가 개설해 1996년 배리 본즈,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 2023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순으로 가입했다. 아쿠냐 주니어는 작년 41홈런-73도루를 마크, 사상 첫 40-70을 달성했다.
오타니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산술적으로 51홈런, 48도루에 도달한다. 즉 사상 첫 45-45는 달성 가능권이고, 50-50도 욕심내볼 만한 페이스다.
1회초 첫 타석에서 그레이의 몸쪽 스위퍼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오타니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3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5회 홈런에 이어 2-0으로 앞선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루킹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을 쳤다.
이로써 오타니는 타율 0.290(483타수 140안타), 39홈런, 88타점, 94득점, 37도루, 출루율 0.377, 장타율 0.613, OPS 0.990, 73장타, 296루타를 마크했다.
다저스는 5회 오타니의 선제 홈런에 이어 무키 베츠의 볼넷, 개빈 럭스의 우전안타로 만든 1,3루 찬스에서 미구엘 로하스가 좌전적시타를 날려 한 점을 보태며 승기를 잡았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말 1사후 대타 라스 눗바가 우완 다니엘 허드슨으로부터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1-2로 따라붙었다.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6이닝 4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복귀 후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시즌 2승(2패)에 성공했다. 평균자책점은 3.50에서 2.63으로 낮췄다. 70개의 공을 던진 커쇼는 슬라이더(31개)와 직구(24개), 커브(12개)를 주로 던지며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 전성기 모습을 연상케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91.5마일, 평균 90.1마일을 찍었다.
1회말 1사후 윌슨 콘트레라스에 볼넷을 내준 커쇼는 토미 팸을 2루수 병살타로 잡으며 순조롭게 출발한 뒤 2회에는 2사후 브렌던 도노반에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도루자로 잡고 투구수를 아꼈다.
이어 3,4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은 커쇼는 5회 1사후 폴 골드슈미트에 좌전안타를 내준 뒤 도노반을 3루수 땅볼, 조던 워커를 우익수 플라이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6회에는 선두 페드로 파헤스와 빅터 스캇 2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이날 최대 위기인 무사 1,2루에 몰렸지만, 메이신 윈을 중견수 뜬공, 콘트레라스를 5구째 한복판 커브로 3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번 원정 3연전을 2승1패의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다저스는 73승52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1위를 굳게 지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