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광복절에 기미가요를 튼 KBS와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의 음주운전 사건과 관련해 잘못된 방범 카메라 영상을 단독 보도한 JTBC도 함께 신속 심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방심위는 KBS 1TV 'KBS 중계석'의 지난 15일 방송분에 대한 민원이 28건 접수됨에 따라 오는 19일 전체 회의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신속 심의 안건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신속 심의 안건으로 지정되면 2주 후 심의하게 되며 방심위는 전례에 따라 법정 제재 이상의 중징계를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방심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광복절날에 공영방송인 KBS에서 일본의 국가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방 송해 비판여론이 높았고, 민원도 많이 접수된 만큼 신속 심의 안건으로 지정 할 수 있는 요건이 된다"면서, "전체회의에서 위원들이 신속심의에 동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BS 중계석'에서는 광복절인 8월 15일 자정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푸치니 나비부인 1부'를 내보냈다.
광복절이 시작되자마자 공영방송을 통해 기미가요를 듣고 기모노를 입은 등장인물을 본 시청자들은 방송 직후 KBS 시청자상담실 자유게시판을 찾아가 강하게 비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KBS는 광복절 오전 태극기 그래픽을 거꾸로 사용하는 실수를 해 논란을 불렀다.
KBS는 "공연 예술 녹화 중계 프로그램인 'KBS 중계석' 프로그램과 관련해, 시청자분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페라 '나비부인'은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작품으로 일본에 주둔한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자의 비극적 사랑을 그리고 있는데, 극중 주인공 남녀의 결혼식 장면에서 미국국가와 일본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된다"라며 "당초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되었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다"라고 밝혔다.
또한 "바뀐 일정을 고려하여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고개숙였다.
또 JTBC '뉴스룸'은 지난 7일 한 인물이 전동 스쿠터를 타고 대로를 지나가는 CCTV 영상을 방영하며 슈가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영상 속 남성은 슈가가 아닌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16일 JTBC '뉴스룸' 방송 말미 앵커는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 음주 운전 사건 보도를 언급했다.
'뉴스룸' 측은 "전동 스쿠터를 타고 대로변을 지나가던 영상 속 남성은 슈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혼선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7일 '뉴스룸' 측은 지난 6일 슈가가 서울 용산구에서 만취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한 영상이라며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을 통해 슈가의 사과문에서 나온 "집 앞에서 사고가 났다"라는 게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비난이 쏟아진 바 있다.
결국 '뉴스룸' 측의 오보가 확인됐고, 14일 오후부터 각종 포털 사이트, 공식 채널에 공개한 뉴스 영상을 삭제 및 비공개 처리했다. 이후 공식 홈페이지 보도 영상 속 CCTV 부분도 사건과 무관한 일반 도로 영상으로 대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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