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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0+만루포에도 "감 안좋다" 천재의 고민, '타격장인' 꽃감독이 본 원인은[잠실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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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행복한 고민'처럼 들리지만, 정작 본인은 심각하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의 최근 고민은 '타격감 회복'이다. KBO리그 최연소 및 최단기간 30홈런-30도루, 최근엔 드넓은 잠실구장 가장 먼 곳을 넘기는 만루포까지 터뜨린 활약 치고는 의외의 고민이다.

김도영은 "공은 보이는 데 스트라이크-볼 구분이 안된다. (장염 후유증으로 부진했던) 5월과는 좀 다른 느낌"이라며 "내가 생각하는 공이 올 때 과감하게 배트가 나가면 인플레이 타구로 나가는데 지금은 땅볼이나 스윙이 되니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지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격감이 아직 좋지 않아 기분이 좀 다운돼 있다"고 덧붙였다.

개막 후 줄곧 3할대 타율을 유지해 온 김도영. 8월 월간 타율이 2할대에 머물고 있다. 시즌 타율과 1할 가까운 차이가 나다보니 자연스럽게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올해 KIA 사령탑 취임 전까지 타격 코치로 김도영을 가르쳤던 이범호 감독이 짚은 부진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이 감독은 "아마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하고 배트를 내는 공이 사실은 볼 코스로 들어가 치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진 것이 아닐까"라고 했다. 이어 "본인이 설정한 존 안에서 공을 쳐야 하는데, 막상 '됐다'고 생각한 공이 맞지 않으면서 흐름이 처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스스로 '좋은 감'을 알고 있는 김도영이다. 라이너성 타구와 1루 쪽 관중석으로 가는 파울 타구가 나올 때가 가장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던 시절의 모습. 서울 원정 6연전 기간 동안 이런 김도영의 모습은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긴 시즌 동안 타격감은 파도 처럼 요동친다. 침체기가 있지만 반등하는 시점도 온다. 이 감독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김도영의 타격 반등 여부에 대해 "어디까지나 좋아지는 과정이다. 시간이 흐르면 충분히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원정 6연전에서 5승(1패)을 수확한 KIA는 서서히 선두권 굳히기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중심 타자인 김도영까지 타격감을 되찾는다면 그야말로 화룡점정이다. 김도영이 고민을 지우고 하루 빨리 웃음을 되찾기를 애타게 바라는 꽃감독이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