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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사리지 않는 외인 호랑이에 어안이 벙벙, 기특한 테스형 마주한 꽃 감독의 한마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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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테스형 살살해~'

KIA 이범호 감독이 3루타를 치고 거구의 몸을 날려 슬라이딩을 해내고 후속 타자의 안타에 득점까지 성공한 소크라테스를 향해 고마움과 걱정이 섞인 한마디를 건넸다.

KIA 타이거즈는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4대0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네일이 6이닝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2위 LG에 주말 3연전 스윕을 확정한 KIA는 4연승을 달렸고 서울 원정 6연전에서 5승 1패의 성적을 거두었다.

3회초 KIA가 선취점을 냈다. 1사 후 이창진이 3루 베이스에 맞는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박찬호의 적시타로 만들어진 1사 1,3루 찬스에서 최원준이 기습적인 번트를 시도했고 3루주자 이창진이 재빠르게 홈으로 쇄도해 KIA는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1대0에서 추가 득점이 필요한 상황, 소크라테스가 해결사로 나섰다. 소크라테스는 1대0으로 앞선 4회초 상대 투수 엔스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날렸다.

무난히 2루타가 될 것으로 보였던 타구, 어느새 소크라테스는 2루를 돌아 3루로 향하고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3루까지 전력으로 달린 것도 모자라 몸을 날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했다. LG 야수진의 중계가 이어졌으나 소크라테스보다 빠르지 못했다. 3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3루심의 세이프 판정이 선언되는 순간 소크라테스는 몸을 일으키고 무릎을 꿇어 박수를 치고 기뻐했다. 188cm/93kg의 거구를 자랑하는 소크라테스의 몸을 아끼지 않는 슬라이딩에 KIA 더그아웃은 환호했고 이범호 감독은 박수를 보냈다. 소크라테스의 시즌 3번째 3루타 였다.

테스형이 밥상을 차리자 후속 타자 이우성이 맛있게 숟가락을 들었다. 이우성은 무사 3루 찬스에서 엔스의 초구를 힘차게 잡아당겼다.

좌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안타였다. 3루주자 소크라테스는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이우성의 1타점 적시타에 KIA는 2대0으로 앞서나갔다.

이범호 감독과 손승락 수석코치는 홈을 밟고 들어오는 소크라테스의 모습에 적잖이 놀란 표정이었다. 무더운 날씨에도 최선을 다해 달리는 외국인 선수의 모습이 기특해보이는 모습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소크라테스를 향해 두 손을 아래로 누르는 제스쳐를 취하며 "SLOWLY~(천천히)"라는 이야기를 건넸다.

3루까지 전력질주해 찬스를 만든 것도 모자라 후속타자의 안타에 득점까지 성공한 외국인 타자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범호 감독은 소크라테스의 엉덩이를 세게 툭 치며 그의 활약을 칭찬했다.

KIA는 4회 2점, 6회 1점을 득점해 LG에 4대0의 완승을 거두었다. 6이닝 무실점 네일에 이어 곽도규, 전상현, 장현식, 정해영이 4점차 리드를 지키며 스윕승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