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필 존스가 결국 은퇴한다.
존스는 최근 B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문자 그대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며 "재활을 통해 돌아올 수 있는 횟수는 한계가 있다. 나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힘든 일"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인생에는 축구보다 더 큰 일이 있다. 나는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존스는 맨유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블랙번에서 가능성을 인정받던 존스는 2011년 맨유로 이적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존스가 맨유 역대 최고의 선수가 될 자격이 있다고 극찬했다.
존스는 큰 키는 아니었지만, 빠른 스피드와 터프한 수비력을 앞세워 잉글랜드 정상급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제2의 존 테리라 불렸던 존스는 센터백 뿐만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 풀백 등의 자리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투지 넘치는 수비로 존스는 매시즌 부상을 달고 살았다. 내구성을 잃어간 존스는 경기를 뛰는 시간보다 재활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팬들과도 부딪혔다. 그는 영국 '타임즈'를 통해 "나는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 잘 알고 있다. 나는 내 커리어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은퇴 후에도 인생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남은 일생을 그렇게 보낼 수 있는 건 행운"이라며 "아마도 키보드 워리어들은 그때도 부모집 남는 방에서 김빠진 펩시와 국수나 먹으면서 트윗을 할 것"이라고 리얼월드를 시전하기도 했다.
존스는 2023년 5월 방출되기 전까지 마지막 4시즌 동안 단 13경기 출전에 그쳤다. 존스는 맨유와 계약이 만료된 후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섰지만, 그를 원하는 팀은 없었다. 존스는 결국 맨유 유스팀에서 코칭을 맡게 됐고, 코칭 자격증을 취득할 예정이다. 자연스레 은퇴 수순을 밟게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