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판매된 16만대 폴스타 전기차 가운데 화재는 단 한 건도 없다!”
지난 13일 서울 한남동 스페이스 서울에서 열린 퍼포먼스 SUV 쿠페 폴스타 4 국내 출시 현장에서 폴스타코리아 관계자의 일성이다. 국내에서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면서 이를 의식한 발언이다.
국내에 2022년 등장한 전기차 전용 브랜드 폴스타는 소형 크로스오버 폴스타2로 선풍적인 인기 몰이를 했다. 중국 지리차그룹 산하인 폴스타는 대부분 차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세계 1위 배터리업체인 중국 CATL 배터리를 탑재한다.
폴스타 4는 전장 4,840mm, 전폭 2,008mm, 전고 1,534mm, 그리고 2,999mm의 휠베이스를 갖춘 D 세그먼트 SUV 쿠페이다. 100kWh 용량의 CATL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200kW 급속충전기 기준으로 10%에서 80%까지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CATL이 세계 1위 배터리업체인 만큼 아직까지 원인 불명의 전기차 화재 소식이 공식적으로 전해진 것은 없다는 점이다. 전 세계 27개국에서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폴스타 전기차 16만대 가운데 차량 화재는 단 한 건도 보고된 게 없다.
전기차 화재를 떠나 퍼포먼스 SUV 쿠페 폴스타4는 여러가지 면에서 혁신으로 가득 찬 기대만발 전기차다. 가장 큰 특징은 후면 유리가 없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소비자라면 “후면 유리 없이 어떻게 운전이 가능할까”하는 의문이 들 것이다.
디지털 및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으로 모니터를 통해 후방 주행 및 주차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폴스타 4가 후면 유리를 없앤 최초의 일반 양산차는 맞다. 하지만 1960년대부터 스포츠카나 컨버터블의 경우 후면 유리를 없앤 경우가 꽤 많았다. 사이드미러로 주행 중에 후방 시야 확보가 가능해서다.
그렇다면 퍼포먼스 SUV 쿠페 폴스타 4 가 후면 유리를 없앤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장점은 준대형 SUV인데도 쿠페 스타일의 날렵한 디자인을 뽑아내기 위해서다. 단순히 쿠페형 디자인만을 위해 후면 유리를 없앤 것이 아니다. 디테일을 보면 여러가지 장점이 보인다.
일반적으로 쿠페형 SUV의 경우 2열 헤드룸 공간이 부족하고 등받이 각도가 불편한 것이 일반적이다. 퍼포먼스 SUV 쿠페 폴스타 4는 후면 유리를 없애면서 아울러 전기차의 특성을 살려 넉넉하고 편안한 2열을 완성했다. 기자가 시승했던 1000여대가 넘는 신차 가운데 가장 편안한 2열 쿠페형 SUV가 폴스타4다.
더구나 2열 시트 등받이는 전동으로 각도 조절까지 가능하다. 물론 후방 시야는 후방 카메라를 통해 룸미러가 대신한다. 필요시 디지털 피드를 끄면 일반 미러가 되어 후방 탑승자를 확인할 수도 있다.
폴스타 4를 디자인한 이수범 폴스타 디자이너는 “2열은 넓고 편한할 뿐 아니라 럭셔리한 비즈니스 라운지라는 특징을 갖고 있고 전체적인 외관은 로보틱을 추구했다“며 “전기차 특유의 3미터에 달하는 휠베이스를 살리고 후면 유리를 없애면서 ‘ㄷ’자형으로 탑승객을 감싸주는 비행기 비즈니스 클래스 같은 럭셔리한 좌석을 완성했다”고 설명한다.
이수범 디자이너는 미국 디트로이트 CCS 디자인스쿨을 졸업하고 폴스타에 입사했다. 리어 윈도우를 없앤 혁신적인 발상과 로보틱한 쿠페형 디자인 속에 2열 공간을 넉넉하게 만들어 낸 부분에 대해서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전면 디자인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은 본격적인 폴스타 고유의 디자인 적용이다. 폴스타는 2020년 볼보에서 독립하면서 볼보의 상징이던 전면 헤드라이트 ‘토르의 망치’를 그대로 사용했다. 이번 폴스타4부터는 새롭게 듀얼 블레이드 헤드라이트를 최초로 도입했다.앞으로 폴스타의 상징이 될 디자인 요소다. 로보틱 디자인을 콘셉으로 하는 폴스타4에 토르의 망치보다 듀얼 블레이드가 훨씬 더 잘 어울린다.
아울러 6690만원 가격도 놀라움이다. 럭셔리 브랜드에 퍼포먼스까지 갖춘 쿠페형 SUV 로서 이 가격대에 경쟁자는 내연기관 모델을 합쳐도 없다. 폴스타가 진출한 27개국 가운데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저렴한 가격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감안하면 일부 지자체에서는 6천만원 내외에 실제 구입이 가능하다.
사륜구동 모델의 경우 272마력을 내는 모터를 앞뒤에 각각 1개씩 장착했다. 합산 544마력의 출력을 쏟아낸다.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제로백이 단 3.8초 걸릴 뿐이다. 7천만원대 아이오닉 5 N 제로백이 3.4초인 것을 감안하면 훨씬 큰 차체의 폴스타4의 성능이 돋보인다.
폴스타코리아 함종성 대표는 “폴스타4는 합리적인 가격과 넓은 실내공간, 럭셔리한 디자인까지 고객의 호평이 이어져 연말까지 1000대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며 “싱글 모터 기준으로 국내 인증 주행거리 500km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눈길을 끄는 디테일 요소는 15.4인치 가로형 대형 디스플레이다. 특이한 것이 최대 5분할이 가능하다. 절반은 티맵 내비게이션 화면을 유지하면서도 나머지 절반은 4분할해 스트리밍 음악, 주행정보 같은 정보창을 4개나 띄울 수 있다. 실내에서 사용하기에 가장 편리한 기능으로 보인다.’
폴스타 4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국내 판매 가격은 6,690만 원이다. 롱레인지 듀얼모터의 가격은 7,190만 원이다. 기본 적용되는 파일럿 팩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기능이 포함된 파일럿 어시스트, 자동으로 차선 변경을 지원하는 레인 체인지 어시스트를 포함한다.
가장 많이 옵션으로 선택할 플러스 팩은 600만원이다. 하만 카돈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스노우 모드 기능을 포함한 14.7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32개의 픽셀 LED 헤드라이트, 킥모션 포함한 전동식 테일게이트, 3-존 온도 조절 장치, 뒷좌석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이 달려 있다.
플러스 팩을 선택해야 적용이 가능한 나파 업그레이드는 550만 원이다. 나파 가죽, 통풍 및 마시지 시트, 앞 좌석 하만 카돈 헤드레스트 스피커가 추가된다. 새롭게 선보인 프로 팩은 250만 원으로 21인치 프로 팩 전용 휠과 스웨디시 골드 스트라이프 안전 벨트, 스웨디시 골드 밸브 캡으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이처럼 6천만원대 가성비에 첨단 장비와 디테일 요소로 무장한 폴스타 4가 하반기 침체한 전기차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을지 기대가 된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