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에릭 텐하흐 감독의 아약스 출신 제자들 영입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차가웠다.
영국의 더선은 15일(한국시각) '팬들은 네덜란드에서 활약한 선수들로 구성된 텐하흐의 선발 라인업에 불평을 제기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여름 바쁜 이적시장을 보내는 맨유는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타이스 데 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 영입을 발표하며 추가적인 영입에 성공했다.
두 선수는 텐하흐 감독이 간절히 원했던 선수다. 텐하흐는 앞서 안토니,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안드레 오나나에 이어 4번째와 5번째로 아약스 감독 시절 제자를 데려왔다.
데 리흐트는 올 여름 바이에른 뮌헨의 고주급자 정리 과정에서 방출 대상에 오르며 맨유의 관심을 받았고, 라파엘 바란이 팀을 떠난 후 수비진 개편을 원했던 맨유의 관심을 받아 합류했다. 마즈라위도 마찬가지로 요슈아 키미히, 샤샤 부이, 요스피 스타니시치 등에게 밀려 이적을 원했는데, 데 리흐트와 함께 바이에른을 떠나 맨유로 향하게 됐다. 텐하흐는 수비진 보강과 더불어 마즈라위의 경우 안토니의 부활까지 염두에 둔 영입으로 알려졌다.
다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텐하흐가 아약스와 네덜란드 무대에서 데려온 선수들을 모아놓은 라인업을 보며 비판을 쏟아냈다.
더선은 '텐하흐는 이전에 자신이 함께했던 선수들을 데려와서 맨유 선수단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안토니가 가장 먼저 영입됐으며, 이후 네덜란드 출신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팬들은 팀에 실패한 선수가 너무 많다고 느낀다'라고 전했다.
해당 선수 명단에는 오나나, 데 리흐트, 마르티네스, 마즈라위, 안토니 외에도 신입생 조슈아 지르크지, 베호르스트, 크리스티안 에릭센, 소피앙 암라바트, 타이럴 말라시아, 메이슨 마운트 등이 포함됐다. 11명의 선수들은 맨유 합류 전에 아약스 출신이거나 네덜란드 무대에서 뛴 경험, 혹은 네덜란드 국적인 선수들이다. 무려 11명의 선수가 이러한 경력을 갖고 있다는 점은 텐하흐가 네덜란드와 아약스에 얼마나 집착적인지를 보여준다.
팬들은 해당 명단에 대해 "그의 재능은 땅콩 수준이다. 아약스와 네덜란드에만 국한되어 있다", "이게 바로 실패작 어벤져스다"라며 비판했다. 더선도 해당 소식과 함께 안토니가 아이언맨, 텐하흐가 캡틴 아메리카 등 텐하흐와 해당 선수들을 어벤져스 사진에 합성하며 조롱했다.
무려 세 번의 이적시장 동안 텐하흐의 시선은 아약스, 네덜란드로만 향했다. 차기 시즌에서도 해당 선수들로 증명하지 못한다면 팬들의 비판을 넘어 그의 감독직도 더 이상 장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