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유로2024를 통해 '슈퍼스타'로 떠오른 바르셀로나의 신성 라민 야말(17)의 아버지가 말싸움 끝에 수 차례 흉기에 찔리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이 벌어지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이미 동네 주민과의 분쟁이 있었다. 경찰이 출동해 다툼을 중재하고 야말의 아버지를 따로 호송하는 CCTV 장면이 공개됐다. 그러나 경찰의 보호는 충분치 못했다. 야말의 아버지는 경찰에 의해 보호된 지 몇 시간 후에 주차장에서 피습을 당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15일(한국시각) '야말의 아버지가 흉기에 수 차례 찔리기 몇 시간 전에 촬영된 영상이 공개됐다. 경찰이 야말의 아버지를 따로 데려가 설명을 듣는 장면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시민들끼리의 분쟁을 일단 경찰이 개입해 중재했지만, 사고의 불씨를 완전히 끄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스페인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야말은 유로2024를 통해 '스페인의 샛별'로 떠올랐다. 나이가 믿기지 않는 맹활약을 펼치며 스페인의 유로2024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유로 대회 최연소 출장과 도움, 득점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특히 과거 야말이 아기였을 때 바르셀로나의 간판스타였던 리오넬 메시가 목욕을 시켜주는 사진이 공개되며 더욱 화제를 끌었다.
그런데 야말의 아버지 무니르 나스라위가 갑작스럽게 흉기에 찔리는 사고가 벌어졌다. 스페인 매체들은 35세의 나스라위 씨가 스페인 마타로 마을의 한 주차장에서 지난 14일 저녁에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바날로나의 칸 뤼티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고, 당시에는 생명이 위중한 상태였다. 그러나 현재는 일단 생명의 위험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온라인을 통해 사고 직전의 현장 영상이 공개됐다. 나스라위가 바르셀로나 로카폰다 지구에서 이웃 주민들과 다투다가 시민에 의해 제지당하고, 경찰이 도착해 이들을 분리하는 영상이었다. 나스라위는 경찰들에 의해 호송되면서 다툼이 왜 벌어졌는지 설명했다. 다른 두 명의 경찰관도 주거용 건물 입구에서 나스라위와 다툰 한 무리의 남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나스라위는 개를 데리고 산책하던 중 누군가가 건물 발코니에서 물을 던져 분쟁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싸움에 연루된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적당한 선에서 분쟁을 중재한 것으로 보인다. 딱히 관련자에게 제재를 가하거나 연행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사건은 완전히 끝난 게 아니었다. 나스라위는 이날 저녁 인근 주차장에서 여러 차례 흉기에 찔렸다. 스페인 엘 문도는 '피의자 세 명이 스페인 경찰에 의해 현장 체포됐고, 이들은 살인미수 혐의가 적용돼 기소됐다'면서 '사건의 목격자들로부터 중요한 정보를 제공받기 위한 지역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