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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되자!" SON, 한솥밥 먹는 양민혁에 날카로운 조언. 왜 박지성을 언급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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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박지성 같은 선수가 되자!"

한국 축구의 간판이자 토트넘 홋스퍼의 에이스 리더 손흥민(32)은 매우 현실적 조언을 했다. 내년 토트넘에 합류하는 18세의 신성 양민혁(강원)에 대한 얘기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박지성과 같은 선수가 되자'는 말이었다.

의미는 깊었고, 복합적이었다.

양민혁이 입단하면,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는다. 벌써부터 'SON의 아들(SON)'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렇게 되면 좋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양민혁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 손흥민이 아무리 도와줘도 양민혁 스스로가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EPL 무대는 정말 쉽지 않다.

손흥민은 당연히 알고 있다.

그는 14일(한국시각) 미국 스포츠 매체 '맨 인 블레이저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내용의 현실적 조언을 건넸다.

그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양민혁이) 힘들 거라는 걸 얘기해주고 싶다'며 'EPL은 쉽지 않다. 톱 플레이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모든 게 완벽히 준비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겁 주려는 게 아니라 양민혁에게 도움이 될 만한 현실적 이야기다. K리그에서는 잘하지만, 여기에서는 어린 선수들이 매일 같이 기회를 잡고 싶어한다. 포지션별 경쟁은 너무나 치열하다'고 했다.

그는 '물론 양민혁을 적극 돕겠지만, 스스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게다가 나도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나부터 좋은 선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미 EPL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이다. 수없이 입증된 팩트다.

그는 항상 팀동료들을 돕는다. 어린 선수들 뿐만 아니라 팀 적응이 필요한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다가선다. 양민혁에게도 당연히 그럴 것이다.

단, 도움은 도움이다. EPL 무대는 세계 최고의 무대. 당연히 스스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성실함과 솔선수범이다. 매우 추상적인 말일 수 있지만,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는 이 방법이 살아남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

손흥민은 결국 문제의 본질을 적시하고, 그렇게 하자고 독려한 것이다.

그는 롤 모델로 박지성을 꼽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성기의 핵심 선수였던 박지성은 '2개의 심장'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는다. 세계 최고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리오 퍼디낸드 등이 모두 인정했다. 그의 강인한 활동력과 보이지 않는 팀 플레이는 맨유를 최정상으로 이끈 핵심 동력 중 하나였고, 세계적 선수들은 박지성의 보이지 않은 팀 공헌도를 제대고 꿰뚫어 봤다.

박지성의 리그 최고의 활동력은 그만큼 철저한 준비와 자기 관리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이같은 사실 때문에 박지성을 롤 모델로 삼았고, 자기를 채찍질하는 요소로 꼽았다. 양민혁도 그래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