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김천이 K리그 26번째 구단으로 탄생할 수 있을까.
군팀 김천 상무는 2021년 K리그에 첫 선을 보였다. 김천시와 국군체육부대(상무)가 앞서 2020년 7월 연고 협약을 맺었다. 이후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클럽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고, 프로축구연맹이 승인하며 K리그의 새 가족이 됐다.
김천은 K리그 데뷔 후 4년 동안 꾸준히 성장했다. 이번 2024시즌은 달콤한 결실도 맺고 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김천 상무는 올 시즌 매서운 힘을 발휘하고 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26경기에서 13승7무6패(승점 46)를 기록하며 2위에 랭크돼 있다. 관중수도 크게 늘었다. 김천은 지난해 K리그2(2부) 홈 18경기에서 2만1305명(평균 1184명)을 모았다. 올 시즌은 홈 13경기에서 벌써 4만2155명(평균 3243명)을 끌어 모았다. 동일 디비전으로 놓고 봤을 때도 성장은 확실하다. 김천은 2022년 K리그1에서 뛸 때 홈 19경기에서 2만8919명(평균 1522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올 시즌 성장은 확실히 두드러진다.
문제는 김천 상무의 연속성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군팀의 전제조건은 상무 운영 기간이 끝날 때 자체적으로 구단을 창단하는 것이다. 결정은 김천의 몫"이라고 했다. 이는 '군팀'의 숙명과도 같다. 김천에 앞서 상무를 품었던 광주, 상주도 같은 시기를 겪었다. 다만, 두 팀의 길은 달랐다. 광주는 상무가 떠난 뒤 시민구단 광주FC를 창단했다. 상주는 아니었다. 지난 2011년 상주시는 상무와 연고협약 체결을 하고 K리그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상주는 상무와 연고 협약이 끝나면 시민 구단으로 전환해 K리그와 동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20년 4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선출된 강영석 상주 시장은 '상주 상무를 시민프로축구단으로 전환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결국 상주 상무는 K리그에서 강렬했던 10년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천도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 위기다. 김천은 연고 협약 당시 '4+1'년을 맺었다. 벌써 4년의 시간이 흘렀다. 예정대로라면 시민구단 전환을 위해 기본 틀이 완성돼 있어야 할 시간이다. 하지만 그 사이 구단의 '키'를 쥔 시장(구단주)이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았다. 구단은 구단주의 '사법 리스크'에 걸려 시민구단 전환의 '골든타임'을 놓칠 위기를 맞았다.
그렇지만 김천엔 아직 기회가 남았다. 연고 협약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지난 3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김천 구단 관계자는 "일각에선 '상주 상무가 10년 간 지속됐으니 김천도 1년씩 연장할 수 있겠지'라는 얘기가 돈다. 사실무근이다. 명확한 협약 기간은 4+1년이다. 원래 연고 계약은 2024년 12월 31일까지였지만, 1년 연장한 덕에 2025년 12월 31일까지 됐다. 그렇지만 상황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김천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2025년 상반기까지 결론이 나야 한다. 2026시즌 신규팀 신청은 6월까지 받는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