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재즈 가수 윤희정이 세상을 떠난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12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에는 오정연이 출연해 윤희정, 도경완, 이지애를 집으로 초대했다.
윤희정은 오정연이 번아웃으로 힘들어했던 시기를 떠올리며 "어떤 사람은 인생을 비극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희극이라고 한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거다. 세상은 꼼짝 안 한다. 내가 바뀌어야 되는 거다. 그래서 내가 맨날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해라'라고 이야기해 줬다. 그러면서 더 많이 데리고 다니면서 친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낭떠러지를 백 번은 갔다. 사람한테는 이해할 수 없는, 이해도 원치 않는 일이 있기도 하다. 아무리 설명해도 안 되는 일이 있다"고 털어놨다.
3년 전 미국에 사는 아들을 심장마비로 먼저 떠나보낸 윤희정은 "코로나19 때라서 들어가지도 못했다. 2주간 자가격리가 있던 시기라 미국에 못 들어갔다. 영상으로 아들의 장례식을 지켜봤다"며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살다가 그런 일을 처음 당했다. 다른 일이 그거보다 더 심한 일이 있겠냐. 그러니까 다른 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희정은 "내가 아들을 위해서 이십몇 년을 노력했고, 집을 몇 채를 팔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돈도 없어지고 애도 없어지니까 미칠 거 같았다"며 "그래도 나는 괜찮다. 제일 걱정되는 건 우리 딸이었다. 아들과 딸이 보통 사이가 아니었다. 너무 친한 사이였다"며 마음 아파했다.
그는 "하지만 다 지나고 나면 (고통도) 지나간다. 우리는 종착역을 달리는 기차에 누구나 타는 거다. 어떤 사람이 안 탈 수 있겠냐. 근데 우리 애만 침대칸으로 옮긴 거다"라며 "이 (고통은) 나밖에 이겨낼 사람이 없으니까 이겨낼 수밖에 없는 거다. 힘들었지만 그것을 통해서 내가 성장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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