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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마"…함께 ML 꿈꾸던 동료가 KBO리그에 왔다, '2년 선배'의 특별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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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팀에서 원하는 모습을 봤으니 너를 불렀을거야."

지난달 16일. 울산 문수구장에서는 특별한 만남이 성사됐다.

두산은 외인 조던 발라조빅(26)이 KBO리그 3년 차를 보내고 있는 찰리 반즈(29)를 만났다.

둘은 미네소타 트윈스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발라조빅이 2016년 드래프트에서 뽑혔고, 반즈는 1년 뒤인 2017년 입단했다. 2019년에는 함께 싱글A 소속으로 뛰기도 했다.

2021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던 반즈는 2022년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KBO리그에 왔다. 롯데에서 한층 더 성장한 그는 3년 차인 올해 17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반즈가 KBO리그에서 성공기를 써내려고 가고 있는 사이 발라조빅도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2023년 처음 빅리그 콜업을 받아 18경기에 나왔다.

둘이 다시 만난 건 한국. 두산은 에이스로 활약했던 라울 알칸타라가 부상 이후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자 발라조빅과 계약했다. 두산의 새로운 에이스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3년 만에 울산에서 재회한 둘은 안부를 주고 받고, 야구 이야기와 미국과 한국 야구 문화 차이점 등을 이야기했다.

먼저 한국에서 경험을 쌓은 반즈의 특급 조언도 이어졌다. 반즈는 "한국 문화를 잘 배우면 도움이 될 거다"라며 "팀에서 원하는 모습을 봤으니 한국으로 불렀을 거다. 그에 맞춰서 원래 자기 자신이 잘하는 것에 집중해서 투구하면 좋을 거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자기 자신이 잘하는 것에 집중해서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즈의 이야기가 도움이 됐을까. 발라조빅은 올 시즌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35로 빠르게 정착에 성공하고 있다.

반즈는 공교롭게도 두산 외국인 투수 두 명과 모두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다. 2021년 미네소타 소속으로 브랜든 와델과 함께 뛰기도 했다. 브랜든이 부상으로 빠져 있어 이날 자리에는 함께 하지 못했다.

반즈는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라며 KBO리그를 2년 먼저 겪은 선배의 듬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발라조빅도 비록 적으로 만났지만, 반즈의 활약을 응원했다. 발라조빅는 "반즈가 지금 KBO리그에서 야구를 잘하고 있으니 건강했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도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