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배우 한선화가 걸그룹 시크릿 시절을 떠올렸다.
12일 유튜브 채널 '14F 일사에프'에는 "미친 텐션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내향인이었던 건에 대하여 | 아주 사적인 미술관 EP.09"이라며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한선화는 시크릿 활동 당시를 떠올리며 "가수로 먼저 데뷔를 했고 저 때의 내가 없으면 사실 지금의 나도 없는 거다"며 "엄청나게 힘든 시기이기도 했는데 너무 바쁘고, 내가 어떻게 저 시절을 버텼는지 지금 생각하면 내 자신이 너무 '아 진짜 대단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가수를 하라고 하면 '할게'라는 말이 선뜻 안 나올 정도로 탈탈 털어서 너무 열심히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가 없다"며 "뒤를 돌아보고 싶지 않을 정도의 시절?"이라고 떠올렸다.
드라마 '술꾼 도시 여자들'로 큰 사랑을 받은 한선화는 "너무 고마운 작품이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언제 밝은 역할을 해보지?' 하다가 처음으로 밝은 역할을 한 게 '술도녀'의 지연이었다"며 "밝은 역할을 어떻게 소화해 내야 하는지, 상대를 재밌게 하는 연기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한선화는 "너무 밝은 역할이 오니까 궁금해서 감독님에게 여쭤봤다. '선화 씨는 계속 꾸준히 연기를 해왔고, 연기를 인정하고 예전 예능에서의 재밌는 모습들 함께 결합하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대본을 주셨다고 하셨다"며 "'내가 걸어왔던 시간들이 진짜 쓸모 없는 시간은 없구나. 누군가는 이렇게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라며 '술도녀'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선화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며 자신의 20대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좋아하는 일이 나를 힘들게 할 때가 있지 않나. 그게 너무 힘들지 않나"며 "좋아하는데, 하고는 싶은데 힘들게 하니까 그만 둬야 하나? 고민이 너무 많았다"고 했다.
한선화는 "지금도 모든 게 다 능수능란한 건 아니지만 지금보다 그때는 더 어리니까, 모든 게 다 처음이기도 하니까 조금 더 고군분투하지 않았나"며 "그 뒤부터는 연기 활동을 하면서 나의 삶과 활동의 밸런스를 맞춰 갔었는데, 정말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기억이 잘 안날 정도로"라고 말했다.
또한 "나에게 한계란 도전인 것 같다"는 한선화는 '도전을 했다'고 했던 일로 연기를 꼽았다. 한선화는 "사실 연기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가 가수 할 때 소속사 대표님이 오디션을 가보라고 해주셨다"며 "연기를 배워본 적이 없지 않나. 근데 오디션을 소홀히 할 수 없고, 그래서 독백 대사를 찾아서 좀 외워서 준비를 해봤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 당시 사무실 연습생들이 있었는데 연습생들은 연기 레슨을 시켜줬었다. 내가 시켜달라고 했는데 안 시켜주길래 연습생들 연기 수업 받고 있을 때 문을 열고 들어가서 참관을 했다"며 "그렇게 해서 오디션을 처음 갔다. 그렇게 첫 작품을 만났고 그 뒤로는 연기에 대한 흥미를 느껴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선화는 "'연기를 네가 할 수 있겠어?'라는 평도 분명히 있었을거다. 시작이 연기가 아니었으니까"라며 "근데 그게 무슨 상관이냐. 그들이 내 인생 살아줄 것도 아니고. 그들이 내가 아니지 않냐. 잘하든 못하든, 무섭든 안 무섭든 일단 부딪혀 봐야지 내가 나를 아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게 되게 재밌다"는 한선화는 계속 도전을 하고 다음을 향해갈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이야기 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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