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 미드필더인 이브 비수마의 말도 안되는 범죄 행위가 자신에 의해 직접 공개됐다.
영국 더 선은 12일(한국시각) '토트넘 핵심인 비수마는 새로운 시즌이 시작하기 며칠 전에 치명적인 웃음 가스를 흡입하는 영상을 촬영했다. 주급 55,000파운드(약 9,600만 원)를 수령 중인 비수마는 양상 속에서 웃음 가스를 마신 뒤에 미친 듯이 웃으면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그리고 수백만 명의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일명 웃음 가스로 알려진 물질은 아산화질소를 풍선에 담아서 흡입하는 행위다. 순간적으로 마약성 진통제와 같은 효과를 가졌다고 알려졌다. 신경이 잠시 마비되면서 환각 증세를 느낄 수 있다.
중독성은 심하지 않지만 아산화질소를 흡입하는 행위는 현재 금지된 상태다. 아산화질소를 남용하게 될 경우, 건강에 엄청난 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을 수도 있으며 신경 손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심각한 상황에서 빠지면 심장까지도 문제가 생기면서 목숨을 잃기도 한다.
아무리 신체가 건강한 선수라고 해도, 웃음 가스를 다량으로 흡입하면 어떤 증상이 생길지 모른다. 시즌 개막이 1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비수마는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면서 웃음 가스를 즐겼다. 건강관리가 생명인 선수가 프로페셔널하지 않은 행동을 벌인 것이다. 심지어 이는 범죄 행위다.
더욱 황당한 건 자신의 범죄 행위를 버젓이 친구들에게 자랑했다는 점이다. 더 선은 '술에 취한 소란스러운 밤, 27살의 비수마는 운전사가 운전하는 리무진에서 그와 친구들을 태우고 아산화질소를 복용하는 것이 목격됐다. 놀랍게도 비수마는 자신이 범죄를 저지르는 영상을 SNS를 통해 친구들에게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비수마가 웃음 가스를 마신 시점은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의 프리시즌 경기가 마무리된 후로 알려졌다. 프리시즌 경기라고 해도, 토트넘은 바이에른과의 큰 격차를 느끼면서 2대3으로 패배한 상태였다. 프리시즌 경기 패배로 좌절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다가오는 시즌을 위해서 컨디션 관리에 더욱 집중해야 할 시기였다.
가뜩이나 비수마는 토트넘에서 핵심 미드필더다. 토트넘이 공격적인 이적시장을 통해 다음 시즌 성과를 높이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핵심 선수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범죄 행위를 자랑스럽게 친구들에게 공유하면서 놀았다. 손흥민을 비롯한 주장단부터 시작해 동료들, 포스테코글루 감독 그리고 토트넘 관계자들은 비수마의 행위에 당연히 실망했을 것이다.
범죄 행위를 저지른 비수마는 경찰 조사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위 매체는 '기분이 좋아지려는 목적으로 웃음 가스를 소지하는 것은 지난해 불법화되었으며, 반복적으로 위반할 경우 최대 2년의 징역형과 큰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어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타라도 공개적으로 웃음 가스를 즐기는 건 믿기지가 않는다. 이는 범죄 행위이며 비수마는 이제 심각한 클럽 제재는 커녕 경찰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일단 비수마는 개인 SNS를 통해 토트넘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이번 동영상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이는 심각한 판단력 부족이었다"고 말했다. 토트넘 관계자는 "우리는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번 사안은 내부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한 팬은 "영상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완전히 멍청한 일이다. 새 시즌이 다음 주말에 시작되는데 비수마는 모든 토트넘 팬을 실망시켰다"며 정곡을 찔렀다.
비수마는 브라이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급 미드필더로 인정받아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첫 시즌을 매우 실망스럽게 보낸 후에 지난 시즌에는 토트넘 핵심으로 도약했다. 시즌 중반부터는 오락가락한 모습으로 방출 명단으로도 분류됐다.
그래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비수마를 지지하면서 프리시즌 내내 중용했다. 지난 바이에른전에서도 비수마를 선발로 내보내며 신뢰를 보냈다. 그 신뢰를 완벽하게 무너트리는 비수마의 용납할 수 없는 행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