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의 달콤한 유혹이 시작됐다. 국내 주요 백화점을 중심으로 해외 유명 커피, 디저트 브랜드 유치가 본격화됐다. '국내 최초'를 앞세운 관련 매장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는 최근 지역 맛집 등 국내 전문 식음료 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서며 색다른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유치 범위를 해외까지 넓힌 셈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해외 식음료 브랜드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백화점이다. 지난해 9월 '커피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바샤커피의 국내 프랜차이즈 및 유통권 계약을 체결한 롯데백화점은 지난 1일 바샤커피의 국내 1호점을 열었다. 매장은 백화점 내부가 아닌, 청담동 단독매장을 택했다. 전 세계적으로 매장이 적은 것으로 유명한 바샤커피는 롯데백화점의 청담동 매장이 세계 24번째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본점과 내년 초 잠실점에 바샤커피 매장을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10월 롯데월드몰에 사우디아라비아 고급 디저트 브랜드 '바틸' 매장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1호점인 동시에 아시아 1호점이다. 바틸은 만수르의 간식으로 잘 알려진 대추야자 안에 견과류나 말린 과일을 넣거나 초콜릿을 입힌 디저트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6일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고디바 베이커리 국내 1호점을 열었다. 일본 도쿄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다. 고디바 베이커리는 개장 3일간 일평균 방문객이 5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이용객이 많은 매장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7월 17일 신세계 본점에 미국 커피 브랜드 인텔리젠시아를 열었다. 올해 초 서촌에 문을 연 국내 1호점에 이은 2호점이다. 인텔리젠시아는 공기의 압력을 이용해 물과 커피를 균일하게 섞어 추출하는 '에어로 프레스'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강남점에 디저트 전문관인 스위트파크 문을 열고 벨기에의 명품 초콜릿 피에르 마르콜리니, 프랑스 파리의 줄 서는 빵집 밀레앙, 일본의 밀푀유 전문점 가리게트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업계의 고객 유치는 과거 패션 브랜드 중심에서 최근에는 소비자 경험과 더욱 밀접하게 연결된 식음료 브랜드 유치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업체 간 해외 유명 식음료 브랜드 유치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