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K리그 생명나눔 선수단 순회 교육이 반환점을 돌았다.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원장 장호연),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과 함께하는 K리그 생명나눔 선수단 순회 교육은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이 2016년부터 시작한 캠페인이다. K리그 선수들과 구성원이 장기조직 기증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직접 동참할 수 있도록 선수단을 찾아가 진행한다.
K리그 생명나눔 선수단 순회 교육은 2019년 첫 걸음마를 뗐다. 올해 6월 5년 만에 재개됐다. K리그 생명나눔 홍보대사 박주호를 포함해 공희연 아나운서, 고동헌 전문강사, 김주원 특별강사가 나서 생명나눔의 가치 전달에 힘쓰고 있다. 올해 선수단 순회 교육은 1, 2부리그 25개 전 구단 중 대구FC, 부산 아이파크, 안산 그리너스, FC안양, 인천 유나이티드, 제주 유나이티드, 충남아산, 포항 스틸러스 등 14개 구단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순회 교육에서는 기증 희망 등록의 중요성에 대해 소개한 후, 장기조직 기증을 희망하는 선수에 한해 등록 신청을 받고 있다. 2019년에는 K리그 선수 832명 중 170명이 신청하며 약 20%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전체 교육의 절반 정도가 진행된 현재까지 181명이 신청, 2019년 등록 선수 수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올해 선수단 순회 교육의 첫 주자는 충남아산이었다. 충남아산은 코칭스태프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까지 교육에 참여하는 등 선수단 전체가 큰 관심을 보였다. 현재까지 가장 높은 기증 희망 등록률을 보여주는 구단은 제주다. 제주는 지난달 6일 FC서울과의 홈경기를 찾은 팬들 가운데 64명이 현장에서 장기조직 기증 희망을 등록했다. 이 소식을 들은 제주는 2019년 등록을 마친 선수 8명 외에도 15명이 새롭게 등록, 전체 선수단의 약 60%가 장기조직 기증 서약에 참여했다. 마지막으로 신규 등록 인원이 가장 많은 구단은 안양이다. 안양은 생명나눔 교육을 이수한 뒤 선수 14명과 코칭스태프 4명이 기증 희망 등록을 완료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무더운 여름에도 지치지 않는 심장으로 뛰고 있는 K리그 선수들과 스태프분들이 생명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함께 해주시는 것에 감사드린다. 생명나눔은 약 4만5000여명의 이식 대기자들에게는 희망이며, 매년 이식 대기자는 3000여명씩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에 국민들이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사회적 문제이다. 생명나눔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프로연맹은 아직 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나머지 K리그 구단들을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생명나눔 교육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K리그 경기 당일 경기장에서 생명나눔 홍보 활동을 진행하며, 팬들에게도 생명나눔의 가치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