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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속내 뻔히 알고 있을 고우석, 시즌 후 어떤 결단 내릴까? "마이애미, GO 불러올릴 생각없다" 현지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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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예상했던대로 고우석은 마이애미 말린스의 빅리그 전력 계획에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플로리다주 지역 유력 매체 마이매미 헤럴드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이번 여름 말린스 구단이 단행한 가장 이해하기 힘든 트레이드의 비하인드 스토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고우석이 마이애미 구단의 빅리그 그림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말린스는 루이스 아라에즈 트레이드 때 파드리스로부터 고우석을 영입했다. 그러나 마이애미는 그를 빅리거로 불러올릴 생각은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즉 마이애미가 고우석을 빅리그 불펜 전력에 도움이 될 만해서 데려온 게 아니라는 것이다.

마이애미는 지난 5월 5일 아라에즈를 샌디에이고에 넘길 때 19세 외야수 딜론 헤드, 23세 외야수 제이콥 마시, 23세 1루수 네이선 마토렐라, 그리고 고우석 등 4명의 마이너리그들을 데려왔다. 고우석을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리그에서 성장 과정을 받고 있는 유망주들이다.

올해 연봉이 1060만달러,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아라에즈를 팔면서 유망주들을 확보하는 전형적인 리빌딩 행보에 고우석을 굳이 달라고 했을 리 만무하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지난 5월 31일 고우석의 지명할당 소식을 전하면서 '파드리스는 고우석과 2년 450만달러에 계약했지만, 이달 초 말린스로 보내면서 그와의 인연을 끊었다. 고우석은 아라에즈 트레이드에서 재정적 균형을 맞추기 위한 추의 역할이었다'고 전했다.

사치세 부담을 피하려는 샌디에이고가 아라에즈의 남은 시즌 연봉 850만달러 중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 분만 지급하고, 대신 연봉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면서 40인 로스터에 자리를 비울 필요가 있으니 고우석을 말린스로 넘겼다는 얘기다.

고우석이 마이애미로 이적하기 직전까지 샌디에이고 산하 더블A에서 거둔 성적은 10경기, 12⅓이닝, 평균자책점 4.38, WHIP 1.46이었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이 함량 미달이라는 판단을 하면서 마이매미로 보냈지만, 마이애미 역시 고우석을 빅리그 전력으로 평가한 것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

마이애미 헤럴드는 '샌디에이고는 2022년 KBO리그 세이브왕인 그가 불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했다.

고우석은 마이애미로 이적해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 소속으로 던지다 5월 말 지명할당조치를 받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마이너리그로 공식 이관된 그는 이후 지난달 12일 더블A 펜서콜라 블루와후스로 강등되며 빅리그에서 더욱 멀어졌다.

고우석은 펜서콜라에서 8경기에 등판해 6⅔이닝 동안 14안타와 5볼넷을 내주고 13실점(10자책점)하며 평균자책점 13.50을 마크 중이다. 올시즌은 물론 내년에도 빅리그로 올라설 기회가 커 보이지는 않는다.

더블A 정규시즌은 이제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 마이애미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이미 알아차렸을 고우석이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오프시즌 동안 국내 복귀를 선택한다면 모를까, 내년에도 미국에 남기로 한다면 450만달러는 모두 손에 쥘 수는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