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근대5종의 전웅태(광주광역시청)이 무난히 결승에 올랐다. 함께 나선 서창완(국군체육부대)도 결승행에 성공했다.
전웅태는 10일(한국시각)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 마련된 근대5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남자 준결승에서 1515점을 획득, B조 2위에 올랐다. 18명 중 9명에게 주어지는 결승 출전권을 무난히 확보했다. 전웅태는 전날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3년 전(9위)보다 높은 4위로 출발한 데 이어 준결승도 높은 성적으로 통과하며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희망을 밝혔다. 전웅태는 도쿄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창완도 1503점을 얻으며, B조 5위로 함께 결승에 올랐다.
근대5종은 한 명의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을 모두 하는 종목으로, 첫날 36명의 출전 선수가 모두 한 번씩 돌아가며 겨루는 펜싱 랭킹 라운드를 치른 뒤 준결승과 결승이 이어진다. 18명씩 2개 조로 경기하는 준결승의 각 조 상위 9명이 결승에 진출해 메달을 다툰다. 준결승과 결승에선 승마 장애물 경기와 '서바이벌' 방식의 펜싱 보너스 라운드, 수영 200m 레이스, 육상과 사격이 결합한 레이저 런(3,200m)이 모두 열려 합산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전날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10위(225점)였던 서창완이 이날 첫 경기 승마에서 한 번도 장애물에 걸리지 않는 완벽한 연기로 300점 만점을 받았고, 펜싱 랭킹 라운드 4위(235점)였던 전웅태는 승마에서 286점을 얻었다. 이후 합계 성적에선 B조 3위(525점), 전웅태는 4위(521점)를 달렸다. 펜싱 보너스 라운드에서는 전웅태만 2점을 추가해 두 선수가 3, 4위를 유지했다.
B조 선수들이 다시 3개 조로 나눠 진행된 수영에선 두 선수가 같은 조 바로 옆 레인에서 경기한 가운데 전웅태가 1위(1분 59초 90), 서창완이 2위(2분 00초 79)로 2위에 올라 각각 311점, 309점을 보탰다. 수영까지 치른 뒤 이들은 똑같은 합계 점수 834점으로 B조 선두로 도약, 앞선 종목들 성적에 따라 출발 시간에 차등을 두는 레이저 런을 나란히 가장 먼저 시작했다. 중반까지 3위권에서 기회를 엿보던 전웅태는 4번째 사격에서 정확한 격발로 선두로 치고 나간 뒤 사토 다이슈(일본)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2위로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서창완도 선두권을 지키진 못했으나 무난히 결승행 티켓을 얻었다.
전웅태는 "18명(결승 진출 인원) 안에 들어가서 기쁘다. 근대5종인으로서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경기하는 것 자체로 영광이고, 준결승을 잘 치른 것도 행복하다"며 "내일 바로 결승이라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하지만, 코스를 한 번 제대로 밟아보니 이미지 트레이닝이 되고 좋은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 오늘은 간을 본 거고, 진짜는 내일"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서창완도 "오늘 경기를 통해 적응할 수 있어서 내일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내일은 아쉬움과 후회가 남지 않도록 웅태 형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는 근대5종 '종주국' 격인 프랑스에서 열려 출전한 선수들에겐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장소가 베르사유 궁전이라는 점도 화제를 모은다. 이날은 메달이 결정되는 경기가 아니었음에도 베르사유 대운하와 궁전이 보이는 경기장의 관중석이 가득 차 응원 열기가 멋진 풍경을 더욱 빛냈다. 전웅태와 서창완은 11일 0시 30분 열리는 결승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