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 태권도 남자 80㎏급 사상 첫 번째 메달을 노린 서건우(20·한국체대)가 2024 파리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서건우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남자 80㎏급 3위 결정전에서 에디 흐르니치(덴마크)에게 라운드 점수 0-2(2-15 8-11)로 패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에서 이 체급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한 서건우의 첫 번째 도전도 아쉽게 메달 없이 마무리됐다.
16강에서 호아킨 추르칠(칠레), 8강에서 엔히키 마르케스 페르난지스(브라질)를 잡은 서건우는 결승 문턱에서 이란의 메흐란 바르호르다리에게 라운드 점수 1-2(4-2 9-13 8-12)로 졌다.
아쉬움을 삼킨 서건우는 곧장 3위 결정전으로 밀려나 동메달을 노렸으나 덴마크의 '복병' 흐르니치에게 덜미가 잡혔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올림픽 직전인 지난 6월까지 집계한 겨루기 랭킹에서 서건우는 4위, 흐르니치는 27위다.
2003년생으로 한국 태권도 중량급의 '초신성'으로 평가받은 서건우는 지난해 12월 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서건우가 흐르니치를 꺾었다면 한국 태권도에 이 체급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선사할 수 있었다.
태권도가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우리나라에는 남자 80㎏급 출전자가 없었다. 서건우가 역대 첫 출전 선수다.
초창기엔 국가별 출전 선수 수에 제한이 있어서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메달 획득 가능성이 컸던 경량급과 최중량급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했다.
최근엔 세계 태권도의 실력 평준화로 인해 남자 80㎏급 출전권 획득에 번번이 실패했다.
서건우의 동메달 획득이 불발되며 이틀 연속 이어진 한국 태권도의 메달 행진도 중단됐다. 앞서 7일 남자 58㎏급에서 박태준(경희대), 8일 여자 57㎏급에서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이 금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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