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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지구우승하고 떠나나? LAD 이러다 따라잡힌다..."우린 승리에 배고프다" SD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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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후반기 무서운 기세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 LA 다저스를 추격하고 있다.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시즌 막판까지 지구 우승 경쟁이 벌어질 지도 모를 일이다.

샌디에이고는 9일(이하 한국시각)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서 7대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샌디에이고는 4-5로 뒤진 9회초 2안타와 2볼넷, 1사구에 상대실책을 묶어 3점을 뽑아내며 7-5로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 잰더 보가츠의 내야안타, 잭슨 메릴의 볼넷, 1사후 김하성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맞은 샌디에이고는 카일 히가시오카의 2루수 땅볼 때 2루에서 김하성을 포스아웃시킨 유격수 오닐 크루즈의 1루 악송구를 틈타 보가츠와 메릴이 모두 홈을 밟아 6-5로 역전했다. 샌디에이고는 계속된 2사 2루서 루이스 아라에즈가 우중간 2루타를 날리며 2루주자 히가시오카를 불러들여 7-5로 점수차를 벌렸다.

전날 경기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9대8로 극적인 역전승을 따낸 샌디에이고는 이번 3연전 전승을 포함해 최근 5연승, 후반기 들어 6연속 위닝시리즈를 이어가며 64승52패를 마크했다. 이날 경기가 없던 다저스(66승49패)와의 승차를 2.5게임차로 좁혔다. 와일드카드서도 단독 1위로 나섰다.

후반기에만 14승3패로 승률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다저스는 후반기 10승8패에 그쳤다. 다저스로서는 지난 1~2일 펫코파크 2연전서 샌디에이고에 스윕을 당한 것이 뼈아팠다. 특히 1일 5-3으로 앞선 9회말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매니 마차도와 잭슨 메릴에 솔로포 두 방을 얻어맞고 동점을 내준 뒤 연장 10회말 끝내기 적시타를 맞고 패한 게 컸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뿐만 아니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63승53패)의 추격도 거세게 받고 있다. 애리조나는 이날까지 후반기 14승5패를 거두며 다저스를 3.5게임차로 추격 중이다.

샌디에이고와 애리조나의 협공을 받고 있는 다저스가 시즌 끝까지 1위를 지키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달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수준급 선발 잭 플레허티와 셋업맨 마이클 코펙, 내야수 아메드 로사리오, 외야수 케빈 키어마이어 등 대대적인 보강을 벌였으나, 8월 들어 3승4패로 오히려 주춤했다.

이에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잔뜩 고무돼 있다. 그는 이날 경기 후 "우리의 위대한 선수들이 또 다시 해냈다. 경쟁에 대한 배고픔, 승리에 대한 배고픔이다. 뭐라 표현하기 어렵다. 모든 걸 쏟아붓고,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는다. 그게 바로 우리의 승부근성이다. 지금처럼 가능한 한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샌디에이고가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6년 마지막이다. 그해 88승74패로 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당시 샌디에이고는 애드리언 곤잘레스, 마이크 피아자, 마이크 카메론이 타선을 이끌었고, 마운드는 제이크 피비, 크리스 영, 우디 윌리엄스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탄탄했고, '지옥의 종소리(Hells Bells)' 틀며 등장한 트레버 호프만이 뒷문을 지켰다. 현재 다저스 사령탑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당시 멤버였으며, 박찬호도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이후 암흑의 시대를 보내던 샌디에이고는 2020년 단축시즌 때 잠시 가을야구를 했지만, 전력이 강해진 건 지구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2022년이다.

그리고 올시즌 18년 만에 지구 우승을 꿈꾸는 위치까지 부상(浮上)했다. 지난 7일 부임 10주년을 맞은 AJ 프렐러 프렐러 단장의 뚝심이 이제야 결실을 맺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저돌적이며 즉흥적인 프렐러 단장의 과감한 투자와 포기의 '혼용 방식'이 일면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이날 현재 샌디에이고는 NL에서 평균 득점(4.72) 6위, 팀 타율(0.265) 1위, 팀 홈런(133) 6위, 팀 평균자책점(3.99) 8위다. 최강은 아니라도 투타 균형이 안정적이다.

김하성은 여름 들어 여전히 고전하고 있지만, 올시즌을 마치면 내년 옵션을 포기하고 시장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샌디에이고에서 마지막일 수 있는 시즌, 지구 우승컵을 들어올릴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