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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GDP 대비 메달 순위 따져보니…도미니카 1위·북한 1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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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6위…북한은 최근 참가한 올림픽마다 GDP 대비 순위 '톱10'

(파리=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림픽 메달 순위는 여러 가지 기준에 따라 정해진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적인 메달 집계를 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전 세계 모든 언론이 메달 순위를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있는 데다 올림픽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메달 순위가 나올 정도로 '지구촌 축제' 올림픽에서 메달 순위는 전 세계인의 관심사다.
크게 금메달 기준과 총 메달수 기준 순위가 있는데, 최근 올림픽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인구 대비 메달 순위와 국내총생산(GDP) 대비 메달 순위다.
국내총생산 대비 메달 순위는 일반적으로 금메달 하나를 4개, 은메달 하나를 2개, 동메달은 1개로 변환해 메달 총 수를 계산하고, 해당 국가 GDP를 메달 총 개수로 나눠 정한다.
이렇게 하면 메달 하나당 해당 국가 GDP가 얼마나 쓰였는지 알 수 있다는 원리다.
8일(현지시간) 기준 '메달 퍼 캐피타' 인터넷 홈페이지의 GDP 대비 메달 순위를 보면 이번 대회 육상 여자 세단뛰기에서 금메달 1개를 따낸 도미니카가 1위다.
도미니카의 GDP 4억8천만 달러를 여기에 적용하면 1억2천만 달러에 메달 1개를 따냈다는 계산이 나온다.
2위는 역시 육상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1개씩 획득한 세인트루시아로 GDP 12억3천만 달러를 6으로 나눠 2억 달러에 메달 1개를 따낸 셈이다.

이번 대회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를 따낸 북한은 이 부문 11위로 상위권이다. 북한은 27억5천만 달러에 메달 1개를 획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인 한국은 148억8천만 달러에 메달 1개 골로 이 부문 36위다.
특이한 점은 북한이 이 GDP 대비 메달 순위에서 줄곧 상위권을 지켜왔다는 사실이다.
2021년 도쿄 대회에 불참한 북한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GDP 대비 메달 순위 8위, 2012년 런던에서 4위, 2008년 베이징 9위 등의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추가 메달을 획득하면 GDP 대비 메달 순위 '톱10'에 들어갈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21년 도쿄 71위, 2016년 리우 46위, 2012년 베이징 39위, 2008년 베이징 40위 등 경제 효율성 면에서는 북한에 뒤진 결과가 나왔다.
홍콩 신문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는 9일 "북한 선수들은 항상 자기 체급 이상의 펀치를 날린다"며 "북한은 올림픽 메달과 경제 생산성을 비교한 목록에서 꾸준히 상위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북한은 인구가 적고 자원이 제한적인데도 올림픽에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내왔다"며 "북한에서 체육은 정권을 정당화하는 수단이었고, 국제 경기를 통해 애국심을 고취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정일 시대에 소련 모델을 본받아 어린 선수들을 일찍 선발해 국가 훈련 기관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또 스포츠로 성공하면 사회적 지위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선수 개인에게 동기 부여도 잘 됐다고 해석했다.
emailid@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