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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제대로 된 판정이냐? 엉터리 오심에 졌다", 심판과 잘 지내던 로버츠 감독 극대노, 시즌 첫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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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지구 선두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4대9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3연전서 1승2패로 루징시리즈를 당한 다저스는 66승49패로 NL 서부지구 공동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백스(이상 63승52패)와의 승차가 3게임으로 좁혀졌다. 후반기 시작 때만 해도 2위와의 격차가 7게임이었는데, 이제는 3연전 시리즈 한 번으로 뒤집힐 수 있는 '사정권'이다.

특히 동부지구 선두인 필라델피아(68승46패)와 격차가 2.5게임으로 벌어지고, 중부지구 1위 밀워키 브루어스(64승49패)와의 승차는 1게임으로 좁혀지면서 디비전시리즈 직행 확보에도 난항이 예고됐다. 와일드카드시리즈를 거치지 않고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하려면 지구 우승을 차지하면서 해당 리그 1위 또는 2위가 돼야 한다. 서부 1위인 다저스는 이날 현재 NL 2위다.

이날 다저스가 무너진 것은 4-3으로 앞선 6회초 수비에서다.

필라델피아는 선두 알렉 봄의 좌익선상 2루타에 이어 브랜든 마시가 3루쪽으로 번트를 댔다. 3루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잡아 3루 베이스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미구엘 로하스에게 송구해 뛰어들던 2루주자 봄을 태그했다. 아웃타이밍이었으나, 3루심 헌터 웬델스테트가 세이프를 선언하면서 무사 1,3루가 됐다. 로하스의 왼발이 봄의 슬라이딩을 하는 왼발을 막았다는 것이다. 주루방해 판정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뛰쳐나가 강력하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다저스는 투수를 알렉스 베시아에서 조 켈리로 교체했다. 이때부터 필라델피아 타선이 분위기를 탔다. JT 리얼무토의 3루수 땅볼 때 봄이 홈을 밟아 4-4 동점을 만든 필라델피아는 계속된 2사 만루서 다저스 투수 켈리의 폭투로 5-4로 역전한 뒤 카일 슈와버가 우중간 3점홈런을 터뜨려 8-4로 멀리 달아났다.

결국 다저스는 흐름을 완전히 넘겨줬고, 이후 추격전을 펼치지도 못했다. 로버츠 감독이 가만 있을 리 없었다.

경기 후 해당 판정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로버츠 감독은 "3루심이 잘못된 판정을 했다. 그게 팩트다. 심판을 본다는 건 어려운 일이고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그 판정 하나로 경기가 달라졌다"면서 "그건 정말 엉터리 오심(egregious missed call)이었다"고 말했다.

해당 플레이를 한 로하스 역시 "그 심판은 오늘 영웅이 되려고 했다"며 "그분도 그런 플레이를 수백만 번은 봤을 것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분은 게임의 일부가 되고 게임에 영향을 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 판정 하나로 우리 팀에 흐르던 게임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심판이 경기의 흐름과 시리즈의 향방을 바꿀 수 있다는 게 불행한 일"이라고 성토했다.

하지만 이날 심판조장인 마빈 허드슨 2루심은 "로하스는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베이스 앞에 있었다. 이는 새로운 방해 규정에서 금지하는 내용이다. 공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베이스 앞에 왔어야 했다. 그게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규칙"이라고 설명했다.

야구규칙 6.00(h)는 '야수가 공을 받기 전 자신의 몸으로 페이스를 향해 달리고 있는 주자의 주로를 방해하거나 막을 경우 주루 방해로 간주한다'고 돼 있다. 웬델스테트 3루심의 판단이 옳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해당 규칙의 취지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주자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베이스를 막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미구엘의 다리는 공을 확보했을 때 이미 넓게 벌려져 있었다. 주자의 발이 들어갈 공간이 있었다. 3루심은 주자가 어디로 슬라이딩하려는지 몰랐던 것인가. 미구엘은 공을 확보한 뒤 몸을 돌려 태그를 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게 정상적인 플레이"라며 다른 의견을 나타냈다.

다저스는 이날 패배로 후반기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었던 필라델피아와의 3연전을 루징시리즈로 내주면서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