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그라운드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른다. K리그가 2주간의 '여름방학'을 끝내고 재개된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26라운드가 9~11일 열린다.
첫 경기부터 '대박'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그림이지만 현재 선두가 김천 상무(승점 46), 2위가 강원FC(승점 44)다. 강원은 3위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이 똑같지만 다득점에서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46골을 기록, 포항(39득점)에 앞서 있다. 김천은 9일 오후 7시30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다름아닌 강원과 맞붙는다. 두 팀은 올 시즌 두 차례 만났는데 김천이 각각 1대0, 3대2로 승리했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강원이 박빙 우세하다. 2연승 중인 강원은 5경기에서 3승1무1패, 김천은 2승1무2패를 기록 중이다.
강원은 토트넘 입단을 확정지은 '고등윙어' 양민혁의 발끝이 최대 관심이다. 고등학교 3학년생인 그는 지난달 28일 토트넘 이적을 확정했다. 양민혁은 합의에 따라 잔여 시즌 강원에서 활약한 뒤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할 계획이다. 절정의 '폼'을 자랑하고 있다. 양민혁은 최근 2경기에서 3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24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선 멀티골(2골), 25라운드 전북 현대를 상대로는 1골-1도움을 올렸다. 그는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김천도 양민혁이 최고 경계대상이다.
김천은 강원이 친정팀인 김대원과 서민우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6월 22일 강원을 상대로 서민우는 1골, 김대원은 1도움을 기록했다. 김대원은 25라운드 포항전에서도 1골-1도움의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서민우도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천의 키워드는 '선두 수성', 강원은 '탈환'이다.
같은 시각 '전주성'에선 전북과 광주가 충돌한다. '우승 후보'였던 전북은 강등을 걱정하는 11위(승점 23)로 추락해 있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 7위 광주(승점 34)도 6강을 향해 갈 길이 바쁘다. 전북은 문을 닫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승우와 안도리고 등을 폭풍영입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반면 광주는 '재정 건전화 문제'에 발목이 잡혀 영입은 다른 세상 이야기였다. 그래도 광주는 2경기 연속 무실점의 '짠물수비'로 2연승을 기록 중이다. 눈을 돌릴 곳이 없는 전북은 광주에 강한 것이 강점이다. 광주를 상대로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다. 이번 시즌 두 차례의 대결에서도 모두 승리했다.
울산 HD의 신임 사령탑인 김판곤 감독은 10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는 첫 선을 보인다. 상대는 대구FC다. 28년 만의 귀환이다. 김 감독은 현역시절인 1992년 울산에서 프로에 데뷔해 1996년까지 5시즌 몸담았다. K리그1 3연패를 노리는 울산은 홍명보 감독이 A대표팀으로 떠난 후 4위(승점 42)로 하락했다. 최근 6경기에서 거둔 승점은 단 4점(1승1무4패)에 불과하다.
김 감독은 "능동적인 공격 전개와 주도적인 수비 리딩을 추구하고 있다. 경기 시작 1분부터 90분까지 지배, 통제하며 승리를 가져오겠다. 팬들이 더 좋아하실 수 있게 팀을 다이내믹하게 만들고, 상대 실수를 기다리기 보다 유발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울산은 대구를 상대로 10경기 무패(8승2무)다. 지난 시즌에는 3승1무, 이번 시즌에도 2승을 기록했다. 김판곤 감독이 연착륙에 성공해야 울산은 선두 등극을 다시 꿈꿀 수 있다.
8위 제주(승점 32)와 최영근 감독이 첫 발을 떼는 9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5), 5위 수원FC(승점 41)와 최하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21)은 10일 오후 7시30분 각각 제주월드컵경기장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각각 대결한다. 11일 오후 7시에는 올 시즌 네 번째 '김기동 더비'가 기다리고 있다. 포항이 6위 FC서울(승점 36)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신임' 박태하 포항 감독은 '전임' 김기동 서울 감독을 상대로 K리그에서 1승1무, 코리아컵에서 1승으로 무패를 질주하고 있다.
1부 승격 싸움이 한창인 K리그2도 적막을 깬다. '하나은행 K리그2 2024' 26라운드는 10~12일 열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