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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얼음판 아닌 에펠탑" 미국→일본, 2년 만에 목에 건 베이징 피겨 단체전 감동의 금,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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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새하얀 얼음판이 아니었다. 에펠탑 앞,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따뜻한 시상식이었다.

러시아의 카밀라 발리예바의 약물 파동으로 열리지 못했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메달 수여식이 7일(이하 현지시각) 하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앞에서 거행됐다.

1위 미국과 2위 일본은 약 1만3000명의 관중이 운집한 프랑스 파리 챔피언스파크에서 각각 감동의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선수 생활을 중단한 미국 피겨 남자 싱글 네이선 첸을 비롯해 빈센트 저우, 캐런 첸 등 미국 피겨 단체전 출전 선수 전원이 참석했다.

반면 일본은 은퇴를 선언한 남자 싱글 우노 쇼마가 불참했다. 그래도 여자 싱글 에이스 사카모토 가오리, 차세대 남자 싱글 간판 가기야마 유마 등이 함께했다.

선수들은 감격에 젖었고, 관중들의 박수갈채와 환호도 쏟아졌다. 메달을 수여한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은 ISU 홈페이지를 통해 "2년 전의 일이 마침내 마무리됐다. 메달리스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축하를 받게 돼 기쁘다"고 반색했다.

미국과 일본은 2022년 2월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에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였다. 그러나 여자 싱글 발리예바가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단체전 메달 수여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해당 종목 최종 결과 발표도 세월이 걸렸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약 2년 동안 조사한 뒤 올해 1월 발리예바에게 4년간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피겨 단체전 금메달도 박탈당했다.

ISU는 베이징 올림픽 피겨 단체전 메달을 재분배했다. 2위였던 미국이 1위, 3위였던 일본이 2위로 올라섰다. 발리예바가 뛰었던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0점 처리됐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점수는 그대로 반영됐다.

그래도 3위였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54점으로 4위 캐나다(53점)를 한 점 차로 앞섰다. 캐나다는 CAS에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피겨 단체전 총점 자체를 무효로 해달라고 항소했다. 하지만 지난 2일 기각됐다.

ISU는 CAS의 기각 처분에 따라 베이징 올림픽 피겨 단체전 순위를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징계 조처로 메달 수여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