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재능은 남다르다. 프리 시즌 첫 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보며 매서운 활약을 예고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파리생제르맹(PSG)은 8일(이하 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케른텐주 클라겐푸르트의 뵈르테르제 슈타디온에서 열린 슈투름그라츠(오스트리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PSG는 전반 9분 이브라히마 음바예, 전반 12분 카를로스 솔레르의 연속 득점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이후 2실점하며 2대2로 경기를 마감했다.
올 시즌 첫 번째 프리 시즌 친선 경기였다. 이강인은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4-4-2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출격해 72분을 소화했다. 그는 후반 27분 아이망 카리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이강인은 시작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그는 특유의 탈압박과 패스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이강인은 상대 수비 2~3명이 달라 붙는 상황에서도 여유가 넘쳤다. 가벼운 터치로 상대 수비를 뚫어냈고, 혹은 동료와 짧은 패스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하이라이트는 전반 12분 나왔다. 이강인은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추가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중원에서 볼을 잡은 이강인은 자로 잰 듯한 패스로 랑달 콜로 무아니에게 전달했다. 상대 수비 6명 사이를 부드럽게 파고 들어갔다. 볼을 받은 무아니는 문전으로 쇄도한 솔레르에게 전달해 쐐기골을 완성했다.
이번 경기에서 더욱 눈여겨 봐야 하는 것은 이강인의 포지션 변화다. 그는 경기 중반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그동안 제로톱, 처진 스트라이커 등 공격 포지션으로 자리를 옮긴 적은 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는 매우 낯선 자리다. 이강인의 플레이는 매우 안정적이었다. 이강인은 그동안 수비력에 다소 물음표가 있었다. 이제는 단점마저 완전히 지운 모습이었다.
이날 이강인은 47차례 패스를 시도해 45차례 성공했다. 두 차례 드리블을 성공했고, 롱 패스 성공률도 83%에 달했다. 경기 뒤 통계 전문 매체 소파스코어는 이강인에게 팀 내 최고인 평점 7.6을 줬다. 풋몹은 팀 내 상위권인 7.5점을 부여했다.
한편, PSG는 11일 라이프치히(독일)와 한 차례 더 친선 경기를 치른다. 이강인은 6월 열린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마친 뒤 스페인으로 건너가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충분한 휴식까지 곁들인 뒤 지난달 22일에야 팀에 합류했다. 일각에선 이적설이 돌긴 했지만, 이강인은 PSG에서 차분히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강인은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슈퍼컵에선 결승골을 넣으며 대회 MVP를 거머쥐기도 했다. 이강인은 프랑스 첫 시즌 리그 3골-4도움,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골-1도움, 슈퍼컵 1골을 남겼다. 공식전 5골-5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19일 르아브르와의 원정 경기로 2024~2025시즌 정복에 나선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