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추창민 감독(58)이 "1000만 관객 동원한 '광해: 왕이 된 남자' 이후 흥행 스코어가 부담된다"고 말했다.
추창민 감독이 8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정치 휴먼 영화 '행복의 나라'(파파스필름·오스카10스튜디오 제작)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행복의 나라'는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정보부장 수행 비서관과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979년 발생한 10.26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사건에 연루된 박흥주 육군 대령과 그를 변호한 태윤기 변호사의 실화를 영화화했다.
추창민 감독은 흥행 부담감에 대해 "사실 '광해: 왕이 된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돌파했는데 처음 그 스코어가 나왔을 때 '내 인생에 이런 날이 있다니'라며 놀라긴 했지만 솔직히 마냥 행복하지 않았다. 부담도 컸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감독이 된 이후 많은 권력까지는 아니지만 외부적인 부분 등의 것이 나를 무겁게 만들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나가면서 '너무 가벼워져서 좋다'고 말했다. 그 말에 나도 동감한다. '광해: 왕이 된 남자'라는 무거운 짐이 굉장히 부담이 됐다. 그러다 보니 '7년의 밤'을 선택하게 됐다. '7년의 밤'은 조금 편하게 접근하게 됐는데 그래서인지 망했다. 망하니 또 너무 크게 다가오더라. 영화가 수많은 사람의 피와 땀, 자본이 들어갔는데 망한 영화가 돼서 자각이 됐다. '행복의 나라'를 열심히 만들었고 잘 되면 좋겠지만 개인적인 바람은 최소한 이 영화를 같이 만든 이들에게 폐가 안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행복의 나라'는 조정석, 이선균, 유재명 등이 출연했고 '광해, 왕이 된 남자' '7년의 밤'의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