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메이저리그 데뷔 14년째를 맞아 커리어 하이를 보내고 있는 베테랑 타자가 있다. 바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주릭슨 프로파다.
프로파는 7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112경기에서 타율 0.302(397타수 120안타), 19홈런, 71타점, 65득점, OPS 0.888을 마크 중이다. 볼넷 54개, 삼진 69개로 타석에서 디서플린(discipline), 즉 스트라이크존을 구분해 타격하는 능력도 양호하고, 출루율(0.395)은 내셔널리그(NL) 1위다.
1993년 2월 카리브해 남부에 위치한 퀴라소 태생인 프로파는 16세이던 2009년 7월 텍사스 레인저스 입단해 201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풀타임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기 시작한 것은 2018년이다. 2020~20222년, 3시즌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한 바 있는 프로파는 작년 3월 FA 계약을 통해 콜로라도 로키스로 잠시 이적한 뒤 8월 방출됐다가 9월 1일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복귀했다.
그런데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다시 FA 자격을 얻은 프로파는 4개월 가까이 계약할 팀을 찾지 못하다 2월 스프링트레이닝이 개막된 뒤에 샌디에이고와 결국 재계약했다. 조건은 1년 100만달러, 인센티브 150만달러에 불과했다.
나이가 30세를 넘은데다 최근 성적도 신통치 않아 누가 봐도 하락세가 뚜렷한 '백업급'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올시즌 개막전부터 주전 좌익수 자리를 꿰차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팀내 타율,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 등 거의 모든 공격 부문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프로파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타율,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 등 모든 부문서 커리어 하이를 찍게 된다.
유력한 후보는 아니지만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에 오른다면 주릭슨에게 NL MVP 자격을 부여해도 이상할 게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그는 올시즌을 마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주가는 이미 치솟았다.
MLB.com이 8일 게재한 '2024~2025년 각 구단 예비 FA 최대어' 코너에서 프로파는 샌디에이고를 대표하는 선수로 꼽혔다. MLB.com은 '대박을 칠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걸 얘기해보자. 프로파는 그의 커리어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살짝 주춤하고 있지만 그는 올스타전에 선발출전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매체의 언급대로 프로파는 올시즌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에 뽑혔다. 지난 7월 17일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제94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NL 선발 좌익수로 출전한 것인데, 팬 투표에서 선정된 것이다.
그는 한 번도 연봉 1000만달러 이상을 받은 적이 없다. 이번 겨울에는 평균 연봉 1000만달러 이상의 다년 계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